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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행, 신칸센 반값 할인"⋯외국인 지원책에 자국민 "우리만 왜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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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일본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신칸센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두고 '역차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신칸센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두고 '역차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운행 중인 신칸센. [사진=MATCHA]
일본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신칸센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두고 '역차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운행 중인 신칸센. [사진=MATCHA]

최근 가고시마현은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의 규슈신칸센 이용을 지원하는 사업과 관련해 "외국인을 우대하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고 공식 해명했다.

이번 사업은 해외에서 후쿠오카공항으로 입국한 뒤 가고시마현 내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하카타역과 가고시마추오역을 잇는 규슈신칸센과 숙박을 묶은 여행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해당 구간의 규슈신칸센 지정석 정상요금은 성인 기준 1만1420엔(약 10만8000원)이다. 지원 대상 외국인은 편도 운임 상당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일본인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인 관광객도 지원 조건을 충족하면 이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가고시마현은 외국인에게 현금이나 승차권을 직접 지급하는 사업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외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숙박과 교통을 결합한 상품을 판매하고, 관광객의 이동 경로와 소비 행태를 분석하기 위한 한시적 실증사업이라는 것이다.

 일본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신칸센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두고 '역차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운행 중인 신칸센. [사진=MATCHA]
후쿠오카 고쿠라성. [사진=ANABA JAPAN]

이번 정책의 배경에는 후쿠오카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가고시마까지 유도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후쿠오카공항과 신칸센을 연계해 새로운 관광 동선을 만들고 지역 소비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가고시마현은 이번 사업에 약 2억7800만엔(약 26억원)을 투입해 외국인 관광객 2만명을 추가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숙박과 음식, 쇼핑 등에서 약 17억엔(약 162억원)의 소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1명당 평균 소비액은 약 8만6000엔(약 82만원)으로 일본인 관광객 평균 소비액인 약 3만엔(약 28만원)의 3배 수준이다.

시오타 고이치 가고시마현 지사는 "1만엔을 투자해 8만6000엔의 소비를 창출하는 사업"이라며 교통비 지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세금을 내는 자국민은 정상요금을 내는데 외국인만 혜택을 받는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책 발표 이후 가고시마현에는 "외국인 우대 정책이다" "세금 낭비"라는 취지의 의견이 170건 넘게 접수됐다.

일본 온라인에서도 "왜 일본인은 제외하느냐" "우리만 왜 차별하냐" "자국민보다 외국인 소비가 더 중요하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외국인 관광객의 경제 효과를 내세운 현의 설명에도 역차별 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일본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신칸센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두고 '역차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운행 중인 신칸센. [사진=MATCHA]
가고시마. [사진=Traveloka]

한편 일본의 관광정책은 지역마다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교토와 오사카, 후지산 일대처럼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은 혼잡과 쓰레기, 사유지 무단침입 등 이른바 '관광공해'를 줄이기 위해 입장 제한과 추가 요금, 예약제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방은 교통비와 숙박비를 지원하며 외국인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일본 정부가 관광객을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할인 여행상품과 교통 지원을 잇달아 내놓는 상황이다.

가고시마현의 신칸센 지원 사업 역시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추진되고 있다. 승차권을 직접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금을 투입해 숙박과 신칸센을 묶은 여행상품 가격을 낮춰주는 만큼 자국민과의 형평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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