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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1000억달러 메모리 장기계약"…로봇은 새 수요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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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년도 3분기에만 장기 계약 16건
"공급 부족 2027년 이후에도 지속"
휴머노이드도 새 메모리 수요처 부상
매출 전년비 346% ↑ 영업이익률 81%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총 1000억달러(한화 약 154조 3500억원)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객사들이 수년치 물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 고대역폭메모리(HBM)4 [사진=마이크론]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3분기에 매출 414억5600만달러, 조정 영업이익 336억81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매출총이익률은 84.9%, 조정 영업이익률 81.3%, HBM4 매출은 10억달러를 넘어섰다.

LTA 보다 강해진 SCA 16건 체결

마이크론은 24일(현지시간) 2026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총 16건의 전략적 고객 계약(SCA·Strategic Customer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고객은 초대형 고객사 4곳, 중형 고객사 3곳, 자동차 분야 고객들로 구성된다. 데이터센터 고객과는 5년, 자동차 고객과는 3년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기에 체결된 계약은 회사 전체 D램 물량의 약 20%, 낸드플래시 물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마이크론은 "모든 계약이 완료되면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이 장기계약 기반으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16건 가운데 14건의 잔여계약의무(RPO) 규모는 약 10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계약상 최저가격(Floor Price)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다.

마이크론은 "최저가격 기준 수익성도 과거 어느 메모리 업황 사이클의 최고 수준을 웃돈다"며 "실제 매출은 최저가격 기준 매출을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이들 계약에 대한 총 220억 달러의 현금 예치금과 재무 약정을 확보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220억 달러 가운데 약 180억달러는 현금, 40억달러는 신용장(LOC) 형태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미 3분기 중 약 4억달러를 수령했으며 4분기에는 100억달러가 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마이크론은 해당 예치금이 매출로 인식되는 선수금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예치금은 고객의 계약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장치로 계약 기간 동안 보유한 뒤 종료 시 반환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미국 아이다호 사업장. [사진=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인력 부족, HBM 생산 확대…D램·낸드 공급에 영향

마이크론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는 배경도 제시했다.

회사는 첨단 메모리 공정 복잡성 증가와 신규 팹 건설에 필요한 숙련 인력 부족, 인허가 절차, 전력 인프라 구축 등을 주요 제약 요인으로 꼽았다. 또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확대가 일반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추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신규 웨이퍼 생산능력 증설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공정 전환에 따른 비트 성장 둔화와 HBM 생산 확대에 따른 웨이퍼 소모 증가가 공급 확대를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8년부터 공급 여건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수 있지만 수요 역시 강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메모리 수급이 2027년 이후에도 타이트한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시설 투자도 확대한다.

마이크론은 올해 자본지출(CAPEX)을 270억달러로 제시했다. 4분기 CAPEX는 10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했으며 2027 회계연도 분기별 투자 규모는 이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뉴욕과 아이다호 신규 팹 건설도 진행 중이다. 아이다호 1호 팹은 2027년 중순, 아이다호 2호 팹은 2028년 말 첫 웨이퍼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싱가포르 후공정 공장은 2027년 상반기부터 HBM 패키징 생산능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18일(현지시간) 자사 유튜브 채널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가 냉장고를 통째로 전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보스턴다이나믹스]

새 수요처 로봇…자율주행차의 10배 메모리 필요

마이크론은 휴머노이드 로봇도 새로운 메모리 수요처로 지목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레벨2+ 자율주행 차량보다 약 10배 많은 메모리를 탑재한다"며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지속적이고 상당한 메모리 수요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마이크론 실적을 AI 메모리 시장의 수요 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보고 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음 달 초 발표될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이날 발표한 실적은 3~5월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4~6월)를 미리 볼 수 있는 계기로 여겨진다.

삼성전자(왼쪽), SK하이닉스 사옥 전경. [사진=각 사]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일 기준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기준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69조6547억원, 영업이익 86조8414억원이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매출 82조5251억원, 영업이익 63조998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마이크론이 공급 부족 장기화와 HBM 수요 확대를 재차 강조하면서 AI 메모리 호황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얼마나 반영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한국투자증권은 "마이크론이 공개한 SCA 조건은 메모리 산업이 기존의 경기순환 산업에서 벗어나 높은 수익성과 실적 가시성을 확보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사업 모델 전환과 실적 안정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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