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갑자기 야근이 생겨도, 주말에 급한 일이 있어도 이제는 걱정이 없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의 한 365일 24시간제 어린이집.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난 저녁 시간에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교대근무를 마친 부모들이 하나둘 아이를 데리러 오고 있었고, 보육교사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전국적인 인구 감소와 초저출생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전국 군 단위 출생아 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달성군의 보육정책이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달성군이 지난 2023년 대구 최초로 도입한 '365일 24시간제 어린이집'이 단순한 보육서비스를 넘어 지역사회 돌봄 안전망으로 자리 잡으면서 저출생 시대 새로운 해법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성과는 수치로 확인된다.
달성군에 따르면 365일 24시간제 어린이집 월평균 이용 건수는 사업 첫해인 2023년 74건에서 올해 201건으로 2.7배 증가했다. 올해 5월 말 기준 누적 이용 건수는 5389건, 누적 보육시간은 2만2757시간에 달한다.
달성군 관계자는 "처음에는 긴급 돌봄 수요 정도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맞벌이 가정과 교대근무자, 주말 근무자들의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돌봄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철저한 데이터 기반 운영 방식이다.
군은 이용 현황을 권역별로 분석해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화원·논공·옥포·가창 등 중부권은 주간과 주말 이용이 전체의 93%를 차지하는 반면, 국가산업단지와 첨단산업단지가 밀집한 유가·현풍·구지 등 남부권은 주간 돌봄 수요가 81%에 달했다.
다사·하빈 등 북부권은 주간과 야간, 주말 이용이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다.
달성군은 이러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권역별 돌봄 서비스를 더욱 세분화하고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현풍에서 두 자녀를 키우는 한 맞벌이 부부는 "야간 교대근무 때문에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늘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돌봄 걱정을 덜게 됐다"며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병원 진료나 경조사 등 갑작스러운 상황이 생겼을 때 시간당 2000원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어 경제적 부담도 크지 않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한 출산장려금보다 실질적인 돌봄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달성군의 사례는 단순히 어린이집 숫자를 늘리는 양적 확대가 아니라 부모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시간과 환경에 맞춘 질적 돌봄 정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인구 감소 시대의 돌봄은 단순히 시설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 한 명 한 명을 얼마나 안전하고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느냐가 핵심"이라며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빈틈없는 돌봄 환경을 구축해 아이 키우기 가장 좋은 도시 달성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달성군은 출산·보육·교육 정책 전반을 연계한 맞춤형 가족 지원정책을 지속 확대하며 저출생 위기 극복과 정주 여건 개선에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구=이창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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