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저장시설. [사진=서울시]](https://image.inews24.com/v1/581933587483c1.jpg)
[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서울시가 의료용 마약류인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취급한 의료기관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시는 23일 에토미데이트 취급 의료기관 77곳 중 불법 취급 기관 15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자치구와 합동으로 5월 20일부터 한 달간 점검한 결과다. 이번 점검은 에토미데이트가 마약류로 전환된 이후 처음이다. 점검 대상은 서울 시내 의원급 에토미데이트 취급 의료기관 전체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관리가 비교적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이번 점검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에토미데이트는 전신마취 유도에 쓰이는 의약품이다. 프로포폴 대체 목적으로 불법 사용되는 사례와 오남용 우려가 제기되면서 올해 2월 13일부터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과다 투여 시 중추신경계 억제, 호흡저하, 신체마비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물론 의사 처방전 없이는 투여나 유통이 불가능하다. 비근한 예로 지난 2023년 주차 시비 과정에서 흉기를 휘두른 이른바 '람보르기니 사건' 운전자도 에토미데이트를 투약한 뒤 범행을 저질렀다.
최근에는 전자담배 액상에 혼합한 '좀비담배' 까지 등장하면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관세청은 올해 2월 태국발 항공여행자의 기탁수하물에서 에토미데이트 성분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 149점을 적발한 데 이어, 라오스발 특송화물에서도 아로마오일로 위장한 에토미데이트를 잇따라 적발했다.
위반 건수는 총 18건이었다. 유형별로는 마약류 취급 보고 위반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저장시설 점검부 작성 위반 4건, 실재고량과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 재고량 불일치 1건이 뒤를 이었다.
시는 위반 의료기관에 대해 관련 법령에 따라 경고, 과태료, 마약류 취급 업무정지 등 행정처분을 하고, 위반 정도에 따라 고발 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조치 예정 내역은 경고 11개소, 취급 업무정지 5개소, 과태료 1개소, 고발 2개소다.
적발 의료기관은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포함해 여러 진료과에 분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성형외과도 있고 피부과도 있고 복합적으로 다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점검에서 가장 많이 적발된 '마약류 취급 보고 위반'은 의료기관이 복지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에 사용량과 재고 현황 등을 제때 또는 정확히 보고하지 않은 사례다. 일부는 실제 재고와 시스템상 재고를 다르게 신고했거나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 일지를 작성하지 않은 경우도 포함됐다.
에토미데이트 취급 기관 가운데 19.5%가 적발됐지만, 규모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에토미데이트가 올해 처음 마약류로 지정됐고 이에 따라 이번 점검도 처음 이뤄진 것"이라며 "이전 점검 결과와 비교할 기준이 없어 적발 규모를 높다 낮다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점검을 계기로 의료용 마약류 관리체계를 더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이번에 적발된 기관에 대해서는 처분 이후에도 관리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하반기에는 사회적으로 오남용 우려가 높은 프로포폴 취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별도 집중 점검을 벌일 예정이다.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의료용 마약류는 관리가 소홀할 경우 불법 유출과 오남용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의료기관의 책임 있는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는 의료기관의 마약류 관리 실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함으로써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안전한 의료환경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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