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우주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최근 삼성전자 측에 우주용 메모리 반도체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관련 시장 규모와 기술 구현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우주용 메모리는 위성과 우주선, 우주 인프라 등에 탑재되는 반도체다.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우주 공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개념도 현실화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이다. 재사용 발사체와 위성통신망 '스타링크'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연산 기능을 갖춘 차세대 위성 'AI1'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AI1은 엔비디아 GB300 서버 랙 수준의 연산 성능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머스크는 2027년까지 연간 1기가와트(GW) 규모의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우주 데이터센터가 현실화될 경우 메모리와 저장장치(SSD), 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수요도 새롭게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저장장치,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관련 시장이 형성될 경우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거론된다.
스페이스X가 삼성전자에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도 이러한 사업 구조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생산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장기 프로젝트를 검토할 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우주용 반도체는 일반 제품과 요구 조건이 크게 다르다.
우주 환경에서는 지구 자기장과 대기의 보호를 받지 못해 방사선에 의한 데이터 오류와 반도체 손상 가능성이 높다. 극한의 온도 변화와 진공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과거에는 방사선 내성을 높인 전용 반도체를 사용했지만 성능과 가격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일반 상용 반도체를 활용하되 오류 정정 코드(ECC), 차폐 기술, 중복 설계 등을 적용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우주용 반도체 시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실제 개발 여부를 놓고는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용 반도체는 일반 제품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신뢰성 확보와 장기간 검증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우주용 반도체는 성능보다 신뢰성이 중요하다"며 "방사선 내성 검증과 장기 신뢰성 평가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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