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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호랑이' 오뚜기, 9월 도쿄법인 가동…'늦깍이 영토확장'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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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매출비중 11% 불과…참기름·K소스 들고 日서 승부수
대규모 인프라 대신 빠른 유통…일본 택한 현실적 시나리오
물류기지 울산센터 준공…2030년 '해외매출 1.1조' 정조준

[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국내 1등 종합식품기업이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쥐고도 늘 '안방 호랑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던 오뚜기가 마침내 글로벌 승부수를 던졌다. 맹렬하게 K푸드 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라이벌 농심과 삼양식품 독주를 더는 지켜볼 수 없다는 절박함의 발로다.

오뚜기가 택한 전초기지는 역설적이게도 '라면 종주국'이자 이미 경쟁사들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는 일본이다. 9월 본격 가동될 도쿄법인은 오뚜기의 '글로벌 체질개선'을 가를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마트에 진열된 오뚜기 진라면. [사진=연합뉴스]
마트에 진열된 오뚜기 진라면. [사진=연합뉴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달 15일 일본 도쿄에 현지 판매법인 설립을 마쳤다. 지난 2006년 베트남 법인 설립후 무려 19년만에 마련한 네 번째 해외거점이다.

오뚜기는 일본시장에 주력인 라면 라인업을 투입하는 동시에 자사만의 독보적 무기인 참기름 등 'K소스'를 연계해 현지 유통망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번 일본행은 극단적으로 치우친 '내수형 매출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오뚜기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9552억원,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 3.3% 성장했다.

문제는 해외성적표다. 오뚜기의 1분기 해외매출 비중은 단 11.5%에 불과하다. 지난해 10.9%에서 겨우 0.6%포인트 끌어올린 수치로 사실상 전체 실적의 90% 가까이를 내수소비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라이벌 식품사들은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해 날아오르고 있다. 불닭볶음면 신화를 쓴 삼양식품은 같은기간 해외매출만 585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81.9%를 글로벌에서 거둬들였다.

신라면을 앞세운 농심 역시 해외법인 매출이 3128억원으로 뛰어오르며 해외비중 33%선을 굳건히 지켰다.

K라면 전성기 과실을 경쟁사들이 고스란히 독식하는 동안 오뚜기만 내수시장 방어에 급급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오뚜기가 일본시장을 교두보로 삼은 것은 이런 한계와 무관치 않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현지 생산공장을 짓는 도박을 감행하기 보다 한국식품에 대한 문화적 장벽이 낮고 물류 부담이 적은 일본을 택해 '로우 리스크' 형태로 빠르게 유통망을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시장의 우려는 존재한다. 일본 K라면 시장은 이미 농심과 삼양이 선점해 밀착방어를 펼치고 있는 만큼 진라면 단일품목만으로는 후발주자로서 한계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오뚜기는 이를 타파하기 위해 '종합식품기업 DNA'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양·농심에는 없는 오뚜기만의 독점적 카테고리인 카레, 짜장, 참기름, 마요네즈 등 K소스를 라면과 함께 일본 식탁에 동시 진입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라면으로 유통망 문을 열고 그 통로로 종합식품 라인업 전체를 밀어넣어 현지 가구의 깊숙한 일상속으로 안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마트에 진열된 오뚜기 진라면. [사진=연합뉴스]
오뚜기 삼남 글로벌 로지스틱스 센터 전경. [사진=오뚜기]

이를 위해 물류에도 투자하고 있다. 오뚜기는 일본 법인설립과 발맞춰 지난 19일 울산 삼남에 연면적 5560평 규모 '글로벌 로지스틱스 센터'를 준공했다. 최대 9980팔레트를 동시에 보관할 수 있는 최첨단 자동화 창고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수출물량을 최전방에서 소화할 핵심 물류기지다.

오뚜기는 일본 법인 안착을 발판 삼아 앞서 선포했던 '2030년 글로벌 매출 1조1000억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판매 확대도 중요하지만 오뚜기 제품을 일본 소비자에게 알리고 한국 식품의 즐거움을 전할 수 있도록 현지 소비자와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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