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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증서나" 싸우다 다음달 파산할 판⋯홈플러스 정상화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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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기한 '열흘' 앞두고 보증 공방…DIP대출 '인공호흡기' 불과
명분 없는 여론전에 납품·지역상인만 피눈물…M&A 일정 시급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기업회생계획안 가결시한을 불과 열흘 앞둔 홈플러스가 자본시장의 거대세력간 '명분 쌓기용 여론전'에 가려져 고사위기에 처했다. 대주주인 사모펀드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긴급운영자금(DIP) 지원조건을 둘러싸고 책임공방을 벌이면서다.

일각에서는 양측이 단기 자금수혈이라는 임시방편에 매몰돼 법원의 회생승인을 결정지을 '실질적 매각 청사진' 마련이라는 본질을 놓치고 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대로 시한을 넘길 경우 대형유통기업이 회생 불가능한 '청산(파산)' 파국으로 직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의 일부 매대가 비어 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22일 투자은행(IB)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메리츠는 지난 19일 홈플러스 측에 1000억원 규모 DIP 대출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싸늘하다. 메리츠가 제시한 조건이 MBK파트너스 법인 연대보증을 넘어 김병주 MBK 회장의 '개인 일반보증'을 전제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또 나머지 필요자금 1000억원 역시 MBK 측이 직접 매칭펀드로 조달하라는 압박도 얹었다. 사실상 리스크를 대주주에게 전부 떠넘긴 변형된 거절통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MBK는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이미 홈플러스에 투입한 2조5000억원을 전액 손실(감액) 처리한데다 정상화를 위해 현금 4000억원이상을 추가 수혈한 상황에서 대주주라는 이유만으로 무한보증을 서라는 것은 자본시장 생리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메리츠는 김 회장 자산 규모(약 99억달러)를 콕 집어 언급하며 압박을 가하자 MBK는 메리츠를 향해 "금융그룹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맞받아쳤다. 양측은 입장문에서 '본질'과 '책임'을 앞세우며 이례적인 장외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을 종료한 홈플러스 일산점 내부 식당의 문이 굳게 잠겨있다. [사진=아이뉴스24 DB]

문제는 당장 7월3일로 다가온 법원의 회생기한이다. 현재 홈플러스가 요청한 DIP 2000억원은 회생을 위한 투자재원이 아니다. 밀린 상품대금과 직원급여 등 당장 부도를 막기 위한 '인공호흡기'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법원은 회생안 가결여부를 판단할 때 단기 자금수혈 여부보다 향후 추가지원 없이도 시장에서 '독자생존'이 가능한 구조를 갖췄는지를 가장 무겁게 들여다 본다.

결국 홈플러스 회생 마침표는 매각(M&A)다. 홈플러스는 최근 수정 회생계획안을 통해 수익성이 낮은 부실점포를 대거 정리해 운영점포를 67개 수준으로 줄이는 '슬림화 밑그림'을 완성했다. 잠재적 인수 후보자(원매자)의 인수단가와 고용부담을 낮춰 매각 성사 가능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수정안에는 오는 9월까지 M&A를 완료하겠다는 구체적인 시한까지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공개입찰 등 구체적 매각일정이나 거래방식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매각 측은 과거 홈플러스 통매각 추진당시 자금력이 부족한 원매자들이 난립하며 본입찰이 무산됐던 잔혹사를 고려해 유력후보가 수면위로 부각되기 전까지는 공개매각 절차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시선은 싸늘하다. 대주주와 채권단이 DIP 책임공방에 매몰돼 있는 사이 시장의 불확실성만 키워 청산가치만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관계자는 "자본 세력들이 핑퐁게임을 벌이는 사이 납품업체와 지역상인들은 도사린 고용불안과 생존위기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광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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