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지난해 중국 선전 화창베이(華強北) 전자상가의 '귀하신 몸'이 메모리 반도체였다면, 올해는 우표 한 장보다 작은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만든 수요 압력이 미세 수동부품 시세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MLCC는 전류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데 쓰이는 핵심 수동 부품으로, AI 서버 클러스터와 전기차(EV) 수요가 동시에 몰리면서 글로벌 생산라인이 주문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으로 관측된다. 공급 병목이 현물(스팟) 시장을 과열로 밀어 넣었다는 게 현지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일본 무라타(Murata)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우(Wu)씨 성의 한 유통상은 전력 소모가 큰 프로세서를 뒷받침하는 고용량(high-capacitance) MLCC를 중심으로 가격이 춘제(春節·중국설) 이후 2~4배 뛰었다고 전했다. 우씨는 "가격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용량 제품이 수요를 견인하고 있지만, 가격 상승은 현물 시장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일부 모델은 1000개 단위 기준 10위안에서 40위안(약 5.9달러)으로 올랐다고 우씨는 밝혔다.
주목할 부분은 거래 체결 강도다. 매장으로 문의는 쏟아지지만 실제 거래는 부진하다는 게 우씨의 전언으로, 매수자들이 급등한 호가에 선뜻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호가 급등이 곧바로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어, 현 시세에 '관망 수요'와 '투기적 문의'가 섞여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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