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를 설계할 때 홍콩처럼 발행 주체 논의보다 활용 계획과 실현 가능성을 먼저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일 "홍콩은 HSBC와 SC를 스테이블코인 사업자로 선정해 국경 간 결제, 역내 결제, 토큰화 자산 거래, 공급망 금융 등 활용처를 구체화했다"며 "홍콩의 경험을 국내 관련 정책 수립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콩통화청은 지난 4월 10일 HSBC 홍콩법인과 앵커 포인트 금융 등 2개 사업자에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가를 내줬다. 두 사업자는 하반기부터 홍콩달러에 1대 1로 연동하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
앵커 포인트 금융은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 홍콩법인과 애니모카브랜즈, 홍콩 텔레콤이 만든 합작 법인이다. HSBC는 소매·가맹점 결제와 개인의 토큰화 자산 매입에, 앵커 포인트 금융은 기업의 국경 간 결제와 공급망 금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은 스테이블코인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토큰화 자산, 국경 간 결제 등 종합적인 디지털화폐 전략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홍콩통화청은 CBDC 개발 사업인 라이언록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다국간 실시간 결제 시범 사업인 엠브리지(mBridge), 토큰화 예금·자산 시범 사업인 앙상블(Ensemble) 등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 선정된 HSBC와 SC, 애니모카브랜즈도 시범 사업에 참여해 온 사업자들이다.
지 연구위원은 홍콩통화청이 사업자를 선정할 때 규제준수 능력뿐 아니라 디지털금융 전환 전략과의 시너지, 명확한 활용계획과 실현 능력을 주요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봤다. 국경 간 결제와 공급망 금융은 중계무역과 무역금융 중심지인 홍콩의 비교우위를 강화할 분야로 꼽았다.
지 위원은 "홍콩은 규제당국이 주도하는 은행 중심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국경 간 지급결제 수단의 다변화와 디지털화가 국제통화체제에 미칠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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