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서울시가 최근 증가하는 보조배터리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보관용 파우치의 화재 억제 성능을 검증하고 국가 차원의 안전기준 마련을 추진한다.
![휴대용 보조배터리 보관 파우치 적응성 실험. [사진=서울시]](https://image.inews24.com/v1/e7c045efb1fb64.jpg)
19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서울소방학교 화재감정연구센터에서 휴대용 보조배터리 보관 파우치 화재 적응성 실험을 실시했다. 이번 실험은 스마트기기 사용 증가로 보조배터리 이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화재 발생 시 파우치가 연기와 화염 확산을 어느 정도 지연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관련 제품의 성능기준 마련 필요성을 검토하기 위해 진행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보조배터리 화재는 총 107건이다. 이로 인해 사망 2명, 부상 5명 등 총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재산피해는 약 2억7700만원에 달했다. 연도별 화재 건수는 2023년 15건, 2024년 37건, 2025년 55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보조배터리 관련 위해사례도 2021년 22건에서 2024년 136건으로 3년 만에 6배 이상 늘었다.
본부는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보조배터리 보관 파우치에 대한 국가 차원의 성능기준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시중에서 판매 중인 파우치 4종을 대상으로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한 실험을 진행한 것이다.
실험은 가방 안에 보조배터리를 넣은 상태에서 충격과 과충전 등을 통해 화재를 유도한 뒤 파우치 사용 여부에 따른 연기와 화염 확산 양상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실험 과정에서는 파우치 내·외부 온도 변화, 연기 누출 여부, 화염 확산 양상, 방염 특성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실험 결과 방염 성능이 있는 파우치는 일정 수준의 화재 지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방염 성능이 없는 경우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전히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방염 성능을 표방한 제품들 역시 성능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화염 확산을 비교적 효과적으로 억제한 반면 일부는 방염 효과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는 등 제품별 편차가 확인됐다.
현재 보조배터리 자체는 국가 안전기준에 따라 인증을 받아 유통되고 있지만 보관용 파우치는 별도의 성능기준이나 인증체계가 없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이번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기관에 파우치 성능기준 마련을 건의할 계획이다. 연기 누출과 열 차단, 화염 확산 억제 등 안전성과 직결되는 항목에 대한 표준화된 기준을 마련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에 대해서는 KC 인증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소방학교 화재감정연구센터 관계자는 "보조배터리는 안전기준이 마련돼 있지만 파우치는 현재 성능을 검증할 기준 자체가 없다"며 "국가 차원의 기준을 마련해 일정 성능 이상 제품이 KC 인증 등을 받고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실험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본부는 실험 결과를 활용해 시민 대상 안전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시민안전체험관과 소방서 안전교육 과정에 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성과 올바른 충전·보관 방법을 반영하고 서울교통공사, 공항철도 등 관계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초기 대응 교육도 확대할 방침이다.
홍영근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실험은 특정 제품을 평가하거나 권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 화재 양상을 확인하고 파우치 성능기준 마련 필요성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며 "일정한 성능 기준을 갖춘 파우치가 시중에 유통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기준 마련을 건의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수칙 안내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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