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우리나라의 미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가 2020년 이후 6년 만에 감소했다. 중국과의 거래에서는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지역별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대미 경상수지 흑자는 1114억 2000만달러로 전년(1169억 7000만달러) 대비 감소했다.
![[그래프=한국은행]](https://image.inews24.com/v1/b1f43ec0cb6579.jpg)
반도체·스마트폰 등 IT 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였지만 자동차·일반 기계 등 주요 관세 품목의 수출이 감소로 전환됐다. 지식재산권 사용료와 여행으로 지급이 늘어난 영향이다.
대미 상품수지(+1119억 8000만달러)는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수출 증가 영향으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수지(-146억 2000만달러)는 지식재산권 사용료 등의 지급 증가로 적자 폭이 커졌다.
글로벌 기업의 해외 본사에 대한 상표권 이용료와 국내 기업의 해외 산업재산권 이용료 지급이 늘었다.
배당 수입 등 본원소득수지(+160억 5000만달러)는 흑자 폭이 감소했다. 해외 현지법인의 영업이익이 줄고, 일부 국내 법인이 해외 본사에 거액의 배당을 집행한 영향이다.
대중국 경상수지는 253억 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2022년부터 4년 연속 흑자 반등에 실패했다. 적자 폭도 커졌다. 중국의 중간재 자급화, 내수 부진, 성장 둔화 영향으로 화공품, 철강 제품, 스마트폰 부품 수출 감소세가 이어진 탓이다.
대일본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적자(-115억 3000만달러)가 늘어나면서 203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이 줄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지급 증가로 적자 폭이 커졌다.
유럽연합(EU), 동남아시아와 거래에서는 각각 244억 2000만달러, 718억 4000만달러 흑자로 규모가 커졌다. 반도체, 반도체 장비, 컴퓨터주변기기(SSD),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박 팀장은 "대EU 경상수지 수출 증가 품목을 보면 주로 반도체와 승용차였다"며 "승용차는 국내에서 생산했던 품목을 EU로 돌렸던 것도 있어, 미국 관세정책이 대EU 경상수지 증가에 일부 기여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계정을 보면, 내국인의 해외직접투자(자산)는 412억 3000만달러로 전년(497억 3000만달러)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 EU와 일본에 대한 투자는 확대됐으나, 중국에 대한 투자가 감소세를 이어갔고 미국·동남아에 대한 투자는 줄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부채)는 158억달러로 전년(128억 6000만달러)에 비해 증가 폭이 커졌다. 미국 빅테크 기업이 국내에 AI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투자를 늘린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자산)는 1402억 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가 전년 대비 약 2.7배로 확대된 영향이다.
대미 주식투자(905억 7000만달러)는 전년 대비 2.4배 증가했다. 전체 해외 주식투자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79.2%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부채)는 525억 4000만달러로 전년(213억 6000만달러)에 비해 증가 폭이 커졌다.
박 팀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세로 대미 경상수지가 늘 것으로 보지만, 관세 부과 품목에 대한 수출의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동 분쟁으로 늘어난 미국산 에너지 수입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지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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