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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막히니 모회사 품으로 돌아가는 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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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규제에 흡수합병 선택…자금조달 어려워
일동제약, 자회사 합병 완료…휴온스는 우회상장 논란

[아이뉴스24 윤희성 기자] 중복상장 규제에 상장을 포기한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모회사 흡수합병으로 선회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상장을 통한 외부 자금 유치가 어려워지면서 택한 선택이지만, 흡수합병이 기업의 독립적인 성장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인지는 별개의 문제로 평가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최근 R&D(연구개발) 전문 자회사 유노비아의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유노비아는 2023년 일동제약의 R&D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사진=챗GPT]
[사진=챗GPT]

유노비아는 분사 이후 투자 유치와 IPO를 추진했지만, 강화된 중복상장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상장 계획을 접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 88억원, 자본총계 마이너스(-) 3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업계에서는 최근 비상장 바이오 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은 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핵심 통로이지만, 최근 비상장 투자시장에서 AI(인공지능) 기업으로 자금 쏠림이 나타나면서 바이오를 비롯한 다른 업종은 투자 유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흡수합병 이후 독자적인 자금 조달 창구가 사라진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상장을 추진하던 자회사가 모회사에 편입되면 독립적인 기업으로서 자금 조달과 기업가치 평가를 받기 어려워지고, 모회사의 투자 판단과 예산 배분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상장을 통해 독자 생존을 추진하던 회사가 모회사에 흡수되면 사실상 하나의 사업부가 되는 셈"이라며 "모회사 지원에 기대 신약 개발과 사업 확대를 이어가는 구조가 시장에서 통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중복상장 규제 강화가 우회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휴온스그룹의 휴온스랩은 모회사 휴온스글로벌이 아닌 계열사 휴온스에 흡수합병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상장된 계열사가 자회사를 흡수하는 방식은 최대주주 변경이 없어 관련 중복상장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금융당국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흡수합병에 대해서는 현행 규정상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윤희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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