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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도 못하는데 너무 많다"⋯한국서 비싼 '이 생선'에 그리스 어민들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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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그리스 해역에서 외래종 복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어획물을 먹어 치우고 어망까지 훼손하는 등 어업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그리스 해역에서 외래종 복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어획물을 먹어 치우고 어망까지 훼손하는 등 어업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tourvis]
그리스 해역에서 외래종 복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어획물을 먹어 치우고 어망까지 훼손하는 등 어업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tourvis]

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그리스 최대 섬인 크레타 연안 등을 중심으로 복어 개체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어민들의 어획량 감소와 어구 파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어민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종은 몸길이 40~60㎝의 은띠복(학명 Lagocephalus sceleratus)이다. 홍해와 인도양, 태평양 등에 서식하던 이 복어는 수에즈 운하를 통해 지중해로 유입된 뒤 해수온 상승에 힘입어 서식 범위를 넓힌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 해양연구센터(HCMR)의 생물학자 노타 페리스테라키는 은띠복이 지난 2005년 처음 그리스 해역에서 확인됐으며 이후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복어는 게와 새우, 오징어 등 다양한 해양생물을 먹어 치우는 잡식성 어종이다. 특히 단단한 부리 모양의 이빨로 조업용 그물까지 손상시켜 어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그리스 해역에서 외래종 복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어획물을 먹어 치우고 어망까지 훼손하는 등 어업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tourvis]
복어. [사진=픽사베이 ]

현지 어민 야니스 지안카키스는 "복어는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먹어 치운다"며 "이를 제어할 천적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HCMR은 복어로 인한 피해 규모가 어선 한 척당 연간 약 8500유로(약 149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복어의 강한 독성도 문제로 꼽힌다. 복어에는 신경독인 테트로도톡신이 함유돼 있어 잘못 섭취할 경우 마비와 호흡 부전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한국에서도 복어는 전문 자격을 갖춘 조리사만 취급할 수 있다. 특히 은띠복은 식용이 금지된 어종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그리스 어민들은 정부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복어 포획에 보조금을 지급해 개체 수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인접국인 키프로스는 복어 포획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개체 수 감소를 유도하고 있다.

다만 포획 이후 처리도 쉽지 않다. 유럽연합(EU) 규정상 복어는 잠재적으로 위험한 산업폐기물에 해당하는 1급 폐기물로 분류돼 소각 외에는 마땅한 처리 방법이 없다.

그리스 해역에서 외래종 복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어획물을 먹어 치우고 어망까지 훼손하는 등 어업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tourvis]
수족관 속 복어. [사진=픽사베이 ]

이에 그리스 과학자들은 복어의 독성을 제거해 비료나 양식용 사료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HCMR의 마놀리스 만달라키스 연구원은 "에너지 소비가 적은 처리 방식을 찾고 있다"며 "향후 복어를 비료나 어류 사료로 활용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기후변화와 해양 생태계 변화가 결합해 나타난 대표적인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외래종의 서식 범위가 확대되면서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생태계 교란과 어업 피해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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