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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국회의원들 침묵, 시의회 의장 선거엔 '보이지 않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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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책임론엔 말 아끼면서 대구시의회 의장 선거 물밑 개입 논란… "이젠 지역민 대신 목소리 내야" 비판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6·3 지방선거 참패 이후 국민의힘이 지도체제 개편과 혁신 방향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에 빠진 가운데 대구·경북(TK) 국회의원들의 존재감 실종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장동혁 대표 책임론이 당내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상황에서도 상당수 TK 의원들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지역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국민의힘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TK 통합법 관철을 얘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장동혁 대표 거취를 둘러싸고 공개 충돌이 벌어졌다. 경북의 3선 김정재 의원과 재선 박형수 의원, 대구의 권영진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장 대표 체제의 한계를 지적하며 쇄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구지역 국회의원 12명 가운데 공개적으로 당 혁신과 변화의 목소리를 낸 의원은 사실상 권영진 의원이 유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당이 위기 상황에 놓였는데도 대구 의원들은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며 "늘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번에도 달라진 모습을 찾기 어렵다"고 꼬집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이 향후 진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TK 정치권이 중심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역정가 안팎에서는 "국회의원은 지역민의 목소리를 중앙정치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중요한 시기에 침묵하는 것은 직무유기와 다를 바 없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일부 국회의원들이 당 혁신 문제에는 침묵하면서도 정작 제10대 대구시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는 물밑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는 점이다.

누구는 의장이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지원 또는 견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일부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이 공천한 시의원 당선인들에게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권영진 의원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런 행태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시의원 당선인은 "국회의원이 시의회 의장 선거까지 좌지우지하려는 인식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며 "이제는 시의원들도 독립된 정치 주체로 성장했고, 2년 뒤 총선에서는 오히려 시의원들이 국회의원을 평가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방선거를 통해 새롭게 구성된 지방의회는 지역 여론 형성과 당원 조직 관리 측면에서 과거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에서는 TK 의원들이 이제는 지역민의 기대에 걸맞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철원 지역정치평론가는 "당이 무너지고 있는데 지역 의원들이 침묵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며 "의원총회에서 소신 발언을 한 김정재·박형수·권영진 의원들의 목소리가 오히려 더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눈치 보기가 아니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용기 있는 발언"이라며 "TK 의원들이 더 이상 지역 정치 관리에만 머물지 말고 보수 재건을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는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눈높이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한 관계자는 "지역민들은 이제 단순히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시대가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의원이 지역민 대신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 당이 어려울 때 어떤 역할을 했는지가 앞으로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이창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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