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일부 IT 대기업의 대규모 성과급과 임금 요구 확산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신 총재는 17일 물가안정 목표 운영 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는 비용 쪽을 계속 강조했는데 이번에는 수요 쪽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5월 통방 때보다 조금 더 강하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우섭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38c5d880177f6.jpg)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최근 여러 기업에서 임금 인상 요구가 계속 확산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임금 측면에서는 물가를 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가장 직접적으로는 우리나라 IT 전문인력 풀에서 나타날 수 있다"며 "특정 기업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에서도 일할 수 있기에 인력 이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T 인력 확보 경쟁이 커지면 다른 기업도 임금을 올릴 유인이 생긴다. 임금협상 과정에서 일부 IT 대기업의 높은 보상이 기준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키워 제품·서비스 가격 전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부총재보는 "수원이나 백화점 명품 판매장 같은 데서 매출이 많이 늘고, 점점 번져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IT 종사자의 소득 증가가 주거지 주변 소비와 외식 등 서비스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한은은 노동시장에 경고 메시지는 던지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부총재보는 "중립적으로 분석하는 것"이라며 "IT 기업의 대규모 성과급이 여타 부문 임금 상승 경로와 서비스 수요로 나타나는 부분을 채널별로 쪼개서 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에도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을 뒤집을 정도의 변화는 아니라고 봤다. 5월 전망 당시 한은은 올해 말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량이 전쟁 전의 6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전제했다.
최근 브렌트유가 배럴당 78~79달러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신 총재는 이를 곧바로 물가 부담 완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최근 유가가 많이 내려왔고, 시장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 같다"면서도 "하루하루 금융시장에 너무 일희일비할 게 아니라 펀더멘털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생산 중단 이후 파이프 재가열과 압력 투입, 초기 원유 불순물 문제 등을 설명했다. 해운업체의 보험 재개와 안전 보장 문제도 남아 있다고 했다.
이 부총재보도 "에너지 쪽에서 파괴된 부분을 정상화하는 데 충분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유가 수준 자체도 전쟁 이전보다는 높은 상황이고 당분간 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원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유가 상승을 증폭시켰고, 높아진 비용이 가치사슬을 통해 재화와 서비스 가격으로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 압력이 2차 파급효과까지 연결되고, 기업의 가격 결정과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쳐 악순환이 생기면 그때는 통화정책이 너무 늦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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