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신입사원 채용에서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했다.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학벌이나 학위보다 직무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
SK하이닉스는 17일 시작한 신입사원 수시채용부터 학력 자격 요건을 없앴다고 밝혔다. 기존 채용 공고에 명시했던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등의 지원 조건도 삭제했다.

지원자는 학력과 관계없이 직무 역량과 경험, 조직 적합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받게 된다. 회사는 급변하는 AI 시대에 미래 인재 경쟁력을 특정 학위나 정형화된 스펙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고 채용 기준을 개편했다.
이번 조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미래 인재상과도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최근 AGI(일반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역량으로 스스로 질문하고 본질을 탐구하는 '생각 근육', 새로운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적응 근육', 다양성을 이해하고 협업하는 '공감 근육' 등 이른바 '3대 근육'을 제시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AI 환경 속에서 미래 인재들의 경쟁력은 특정 학위나 정형화된 스펙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채용 기준을 혁신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채용에서 반도체 설계 등 주요 직무를 중심으로 수시채용으로는 이례적인 세 자릿수 규모의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을 단순한 제도 개편을 넘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인재 확보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설계 직군을 중심으로 대규모 채용에 나서면서 내년 완공을 앞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입 인력을 미리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설계 인력을 세 자릿수 규모로 채용하겠다고 공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AI 반도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우수 인재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을 계기로 반도체 기업 간 인재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학력 제한이 사라지면서 지원 문호가 넓어진 데다 최근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경쟁사 인력까지 관심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관련 채용 공고가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2~3년차는 물론 4~6년차 주니어급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적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잠재력을 지닌 신입사원을 적극 선발해 청년 고용 확대에 기여하고 인재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육성할 것"이라며 "글로벌 AI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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