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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 모델 넘어 산업 현장으로"…한경협, AX 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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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우드맥킨지 공동 세미나 개최
"AI 승부처는 전력·데이터·제도" 진단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AI 경쟁의 핵심은 모델 성능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확산시키느냐에 있다."

김민기 카이스트 경영전문대학원장은 16일 한국경제인협회와 우드맥킨지가 공동 개최한 '글로벌 AI 전환과 산업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주요국들이 AI를 국가 산업 기반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김민기 카이스트 경영전문대학원장이 16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AI 전환과 산업 대응 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김민기 카이스트 경영전문대학원장이 16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AI 전환과 산업 대응 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최근 글로벌 AI 경쟁은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경쟁을 넘어 산업 현장에 AI를 적용하는 인공지능 전환(AX)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에이전틱 AI 다음은 피지컬 AI"라고 언급하며 AI가 공장과 로봇, 물류, 제조 현장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AX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거점을 AI 자율공장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며,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LG그룹 역시 스마트팩토리와 산업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주요국들이 AI를 개별 기술이 아닌 국가 산업 기반으로 육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 원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대만 등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산업 데이터, 제도와 규범까지 포함한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빅테크의 기술 혁신에 정부 조달 수요를 결합해 AI 시장을 키우고 있으며, 유럽은 AI법(AI Act)을 통해 신뢰성과 안전성을 중심으로 제도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만은 반도체 제조와 서버, 전력·냉각 생태계를 결합해 AI 인프라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일본은 정부 클라우드와 자국 클라우드 기업 육성을 통해 디지털 인프라 자립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형 AX 전략으로는 산업형 AI 기준 마련, 정부의 초기 시장 창출, 융합형 AI 인재 양성 등을 제시했다.

김 원장은 "제조업과 반도체, 통신 인프라 등 한국의 강점을 활용해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기준을 선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핵융합과 양자, 미래에너지, 첨단 바이오 등 분야에서 정부가 초기 수요자 역할을 맡아 AI 기반 신산업 시장 형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확대가 국내 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민기 카이스트 경영전문대학원장이 16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AI 전환과 산업 대응 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왼쪽 다섯번째)과 이상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왼쪽 네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16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AI 전환과 산업 대응 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크리스 사이플 우드맥킨지 부회장은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품질과 안정성이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증가가 미국 전력망에 새로운 부담을 주고 있다며 변압기와 케이블 등 전력 기자재뿐 아니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 등 전력 안정화 솔루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이플 부회장은 "AI 데이터센터 시대의 경쟁력은 얼마나 많은 전력을 공급하느냐보다 얼마나 안정적으로 전력을 제어하고 품질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력망 구축과 데이터 활용 체계, 관련 법·제도 정비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AI 경쟁의 다음 전장은 AI 모델 자체가 아니라 AI와 실물경제의 융합"이라며 "AI를 제조와 에너지, 금융, 서비스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확산시키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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