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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거 드라이브' 통했나…지지율 업은 장동혁, 힘 받는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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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리얼미터 ARS 조사서 민주당에 오차범위 밖 우위
李 정부 들어 첫 사례…"투표용지 사태 강경 대응 주효"
장 대표, 사퇴요구에 "여론조사 봤나"…당권파도 지원사격
주중 의총 '영남 주류' 입장 주목…"張 공 아니다" 의견도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전방위적 원내 사퇴 압박에 시달리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감을 되찾는 분위기다.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정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발표되면서다. 정치권에선 장 대표가 주도해온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이 되려 보수층 결집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되면서 그를 향한 원내 사퇴 공세도 일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추가 발언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의 '지도부 총사퇴' 공개 요구에 "오늘 아침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봤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양 최고위원이 지도부를 '좀비 정당'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우리 당을 향해)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자신을 향해 사퇴를 거듭 주장하는 원내를 향해서도 작심한 듯 비판을 가했다. 장 대표는 "당 지지율이 내리면 장동혁 책임이고, 올라갈 땐 장동혁과 관계가 없다고 계속해서 말씀해오고 있다. 선거에서 이긴 곳은 장동혁이 없어서 이겼고, 진 곳은 장동혁이 있어서 진 곳이라 말씀하고 있다"며 "제가 3~4번 찾아간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선된 윤용근 의원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그동안 (거취를)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아무런 답도 하지 않는 건 당원과 국민을 모욕하는 것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오늘은 꼭 말씀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가 내부 거취 압박에 '강공 모드'를 전환한 배경엔 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급반등한 당 지지율이 깔려 있다. 이날 발표된 정치권 주요 자동응답(ARS) 여론조사인 리얼미터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44.3%, 민주당은 38.0%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역대 최고치이기도 하다.

여론조사 기관은 특히 당 지지율 상승 배경으로 선관위 대응을 꼽았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이 선관위 국정조사·특검 추진 등 부실 선거 논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도하면서 진보·중도층과 20대 청년층 일부 지지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원내 사퇴론에 수세적으로 대응하던 당권파도 이날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공개적으로 장 대표 지원사격에 나섰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양 최고위원의 지도부 총사퇴 공개 발언 직후 기자들과 백브리핑을 자처하며 비당권파를 향해 공개적으로 날을 세웠다.

박 비서실장은 지도부 총사퇴론을 공개 주장한 우재준 청년최고위원과 양 최고위원을 향해 "책임져야겠다면 본인들이 책임지면 된다"고 직격했다.

그는 "재선거 국면에서 야당이 대응을 주도하며 진보·중도·청년층 결집을 이끌어냈다는 게 제 분석이 아닌 '여론조사 기관'의 분석"이라며 "중대한 국면에서 국민 여론과 시민들 요구에 흐린 눈을 하며 당대표 흔들기만 집중하는 분들은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밖에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당권파 핵심인 정희용 사무총장도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양 최고위원에게 유감을 표한 뒤 향후 최고위 참석 의사를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 최고위원은 자신만 사퇴할 경우 빈자리를 당권파 인사가 채울 가능성을 우려해, 지도부 총사퇴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본인 역시 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당대표 예방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번 주 중반 정점식 원내대표가 장 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예고한 가운데, 당 지지율 반등이 확인되면서 사퇴론이 원내에서 기대만큼 힘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야권에선 장 대표 거취의 핵심 변수로 당권파와 쇄신파 사이 중립지대에 위치한 정점식 원내대표 등 영남권 주류 의원들의 입장을 꼽아 왔다.

지난주 후반까지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영남권 친윤계를 포함해 의원들 70~80% 가량이 장 대표 사퇴에 찬성하고 있다는 전언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여론조사 발표를 기점으로 이들이 물밑에서 다시 '장동혁 체제 유지' 쪽으로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도부 역시 '투표용지 사태 적극 대응' 효과가 확인된 만큼, 향후 국정조사·특검 추진과 함께 대여 공세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며 사퇴론 차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천하람 원내대표와 만나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대여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당 지도부는 또 지방선거 기간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이재명 재판 취소 저지 특별위원회'를 당 공식 기구로 전환키로 의결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장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당권 강화의 도구로만 활용할 경우 오히려 역풍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추세상 국민의힘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여기에 장 대표의 공이 크다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에는 오세훈·한동훈 생환에 따른 '샤이 보수' 결집, 부동산 이슈, 당정 갈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역시 그중 하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전부터 비토 여론이 확인됐던 장 대표가 당권 불안정 국면에서 부정선거론 등에 과도하게 기대며 목소리를 키울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 11~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유범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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