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준표 기자] 생활쓰레기 2만5000여t이 전력과 주민 편의시설의 에너지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충남 서산시가 쓰레기 소각 과정에서 발생한 폐열로 올해 들어 5개월간 10억원이 넘는 전력 판매 수익을 올렸다. 한때 처리 대상에 불과했던 생활폐기물이 전기와 관광·교육 자원으로 전환되면서 자원회수시설이 지역의 새로운 자원순환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서산시는 광역 자원회수시설에서 발생한 폐열로 증기터빈을 가동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8983㎿h의 전력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시설에서 처리한 생활쓰레기는 2만5000여t이다. 소각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버리지 않고 회수해 증기를 만들고 이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생산된 전력은 한국전력공사에 약 10억250만원에 판매됐다. 전력 판매 수익은 시 재정으로 환원돼 시설 운영과 지역을 위한 사업 등에 활용된다.
시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말까지 약 20억원 상당의 전력을 생산·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쓰레기 처리 비용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에너지를 생산해 추가 수익까지 확보하는 구조다.
서산시 광역 자원회수시설은 하루 최대 200t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광역 소각시설이다. 주민편익시설과 체험관광시설도 함께 갖춰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기존 이미지를 바꾼 것이 특징이다.
시설에서 발생한 폐열은 발전뿐 아니라 주민편익시설 운영에도 사용된다. 사우나와 찜질방, 어린이 물놀이시설 등에 필요한 온수와 에너지를 공급해 화석연료 사용과 운영비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주민편익시설은 지난 4월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달 말까지 두 달 동안 27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발생한 에너지가 지역주민의 일상적인 휴식과 여가를 위한 자원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시는 주민들이 소각시설을 기피시설이 아닌 생활 속 자원순환 공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편익시설의 접근성과 이용 편의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시설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전망대와 어드벤처 슬라이드 등 체험관광시설도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끌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체험시설을 찾은 방문객은 약 5000명에 달했다.
전망대에서는 자원회수시설과 주변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어드벤처 슬라이드는 환경시설에 체험과 놀이 요소를 더해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보다 친숙하게 자원순환의 의미를 접하도록 설계됐다.
단순히 쓰레기를 태우는 소각장을 넘어 전력 생산과 주민 편익, 체험관광, 환경교육을 결합한 복합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시는 시설 방문이 자원순환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설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도 실시간으로 관리된다. 광역 소각시설에는 질소산화물과 염화수소, 일산화탄소, 먼지 등 배출가스와 유해물질 농도를 측정하는 ‘굴뚝 배출가스 연속 자동측정기’가 설치됐다.
측정된 수치는 한국환경공단 관제센터로 전송된다. 배출 농도에 이상이 발생하면 이를 신속히 확인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감시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시설 운영 이후 지난달 31일까지 측정된 일평균 배출 농도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통합환경 허가 기준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자동측정기를 통해 배출 상태를 상시 확인하고 환경 기준 준수 여부를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다.
주민들도 배출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지난 1월 15일부터 석남동 행정복지센터에 배출가스 농도를 공개하는 표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이 질소산화물과 염화수소, 먼지 등의 측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시설 운영의 투명성을 높였다. 소각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를 줄이고 환경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자원회수시설은 환경교육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시민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인 ‘자원순환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아카데미에서는 생활쓰레기가 반입돼 소각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열이 전기와 에너지로 바뀌는 과정을 소개한다. 쓰레기 감량과 올바른 분리배출,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도 시민 눈높이에 맞춰 전달한다.
시는 어린이와 청소년, 일반 시민 등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자원순환에 대한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시설을 직접 둘러보며 폐기물 처리와 에너지 생산 과정을 확인하는 현장 중심 교육도 강화한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친환경 체험관광형 자원회수시설이 생활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자원화하고 지역주민의 편의를 높이는 효자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시책을 통해 자원순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서산시는 전력 생산 효율과 폐열 활용도를 지속해서 높이는 한편 주민편익시설과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와 에너지 회수, 시민 교육을 연결해 자원회수시설을 지역을 대표하는 친환경 기반시설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서산=박준표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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