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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좀비 지도부' 총사퇴해야"…장동혁 "지지자 모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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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최고 "정치는 책임...그것이 민심 따르는 길"
장 대표 "'투표용지 특검', 부족하지만 제 역할"
선출직 중 양향자·우재준 사퇴 찬성…신동욱·김재원 주목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하고 있다. 2026.6.15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하고 있다. 2026.6.15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5일 현 지도부를 '좀비 지도부'라고 비판하며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두 번째로 '지도부 총사퇴'를 공개 제안했다. 이에 장동혁 대표는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낸 뒤 직 유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관리위원회라고 하는 국가 시스템 붕괴를 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면서도 "그럼에도 어려운 말씀을 좀 드려야겠다"며 운을 뗐다.

그는 "지방선거가 끝난 후 제가 이 최고위원 자리에 앉아있을 것이라고는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아마 대다수 국민과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저를 포함해 지도부 모두가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치는 결국 책임이다. 리더는 책임지는 사람이고 당 지도부는 결과를 책임지는 데 있다"며 "국민들이 지금 우리 당 지도부를 어떻게 보고 있을 것인가.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으로 보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저 혼자 만의 의견일 수도 있다. 그런데 정치적으로 유불리를 따지면서 기득권에 집착하고 있다고 국민들은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그게 너무 두렵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한다. 그것이 민심을 따르는 합리적 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외 책임지는 다른 방법이 무엇인지 저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관위가 벌인 국민 참정권 파괴 사태를 바로잡을 유일한 대안세력과 견제세력인 우리 국민의힘이 이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할 힘도, 현 지도부가 이 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거라는 국민의 믿음에서 비롯될 것"이라며 "저는 선관위 사태에 대한 장동혁 대표와 지도부의 진정성을 믿기에 더욱 선거 결과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 지도부를 향해 "우리가 '좀비 지도부'라고 불리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정당의 내일을 이끌 철학과 비전, 노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후임 지도부가 당을 이끌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길을 비켜줘야 한다"고 직격했다.

국민의힘 양향자 최고위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도부 총사퇴를 제안하고 있다. 2026.6.15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이에 장 대표는 곧바로 추가 발언에 나서 반박했다. 장 대표는 "오늘 아침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선)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봤을 것"이라면서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 정당과 지도부를 좀비라고 표현하는 건 그 지지를 보내주신 국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제발 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특검 하나라도 우리가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부족하지만 저희의 역할이 거기 있기 때문에, 잠시 실망감을 뒤로 하고 저희들을 지지해주시는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지도부) 공백 기간에 누가 이 문제를 갖고 싸울지 눈에 그려지지 않나"라며 "일의 선후가 있고 완급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도부가 물러날 경우 자신이 추진 중인 '재선거 요구'와 투표용지 부족 사태 대응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최근 자신을 향한 원내 사퇴 압박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당 지지율이 내리면 장동혁 책임이고, 올라갈 땐 장동혁과 관계가 없다고 계속해서 말씀해오고 있다. 선거에서 이긴 곳은 장동혁이 없어서 이겼고, 진 곳은 장동혁이 있어서 진 곳이라 말씀하고 있다"며 "제가 3~4번 찾아간 공주·부여·청양에서 당선된 윤용근 의원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그동안 (거취를) 말씀드리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제가 침묵하고 아무런 답도 하지 않는 건 당원과 국민을 모욕하는 것에 대해 침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오늘은 꼭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도부 내 장 대표의 우군으로 꼽히는 조광한 최고위원도 이날 장 대표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우리 당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당원들이, 또 다른 생각을 가진 의원들이 '당신은 정말 하는 일도 분란만 일으키고 참 싫다'고 하면 의원직에서 물러날 것이냐"라며 "정치는 명분과 논리가 있어야 한다. 아무런 명분과 논리도 없이 아전인수식 주장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미숙한 정치를 하는 철부지 정치권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양 최고위원의 공개 사퇴 요구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에 이어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두 번째다. 우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해외 일정으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인(양향자·우재준·신동욱·김재원·김민수) 중 4인이 사퇴하면 지도부가 자동 붕괴되는 가운데, 야권에선 신동욱·김재원 최고위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유범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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