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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기의 문화인사이트]차청화,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에서 전한 춘심의 인생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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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서병기 기자] “우리는 가시나, 가장 시를 쓰기 좋은 나이”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창작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한글과 사랑에 빠진 할머니들의 유쾌한 인생예찬 설렘을 잘 표현하고 있다. “늙으면 죽어야지”를 입에 달고 살고 있지만, 어릴 적 다녀보지 못한 학교에서 시를 쓰면서 설렘을 느끼는 순간, 삶은 비로소 시가 된다.

차청화 [사진=매니지먼트 시선]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영화를 연출한 김재환 감독이 직접 쓴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원작으로 인생 팔십 줄에 접어들어 뒤늦게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쓰기 시작한 영란, 춘심, 인순, 분한 등 4명의 할머니들의 가슴 따뜻한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실제 칠곡 문해학교 할머니들이 쓴 20여 편의 시가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해 관객에게도 가사를 음미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가시나'라서 배우지 못한 할머니들이 떨리는 손으로 쓴 그 시에는 할머니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부끄럽고 억울했던 삶은 배우고 표현하는 기쁨을 만나 비로소 시가 된다. 소박하고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이들의 시를 들으면서 각자의 엄마, 할머니를 생각할 듯 싶다.

4명의 할머니 중에서 차청화는 극 중 가수의 꿈을 잊지 못해 노래 자랑대회에 나가는 ‘춘심’ 역으로 분해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유의 생활감 넘치는 연기와 능숙한 사투리와 풍부한 감정 표현을 바탕으로 ‘춘심’의 삶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관객들을 극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차청화 [사진=매니지먼트 시선]

우리는 배우 차청화가 TV 드라마에서 생활연기로 다져진 내공을 바탕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실력을 목격한 바 있다. ‘갯마을 차차차’ ‘귀궁’ ‘철인왕후’ ‘사랑의 불시착’ 등에서 차청화는 항상 신스틸러였다.

특히 2021년작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보여준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은 놀라울 정도였다. 극중 조그만 어촌에서 중국집 사장이자 상가번영회 회장인 ‘빅 마우스’ 조남숙을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어내며 재미와 공감을 함께 선사했다. ‘갯마을 차차차’는 남녀 주인공 외에도 이런 탄탄한 조연 캐릭터들이 살아있어 디테일한 맛을 낼 수 있었고, 드라마도 결국 성공할 수 있었다,

차청화는 이번 뮤지컬에서 한글을 배우며 새로운 세상을 알아가는 기쁨과, 친구들과 함께 하는 정겨운 순간들, 그리고 가수라는 오랜 꿈을 향해 용기를 내는 과정까지 ‘춘심’의 희로애락을 섬세한 감성으로 담아내며 작품의 몰입도를 높였다.

차청화 [사진=매니지먼트 시선]

차청화는 흰 머리가 섞인 파마머리와 투박한 조끼 차림으로 바닥에 편하게 엎드리는가 하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유쾌함을 담아냈다. 또한 무심한 듯 돌아보는 눈빛과 생활감이 묻어나는 자세는 인물이 지나온 시간과 감정을 전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차청화 [사진=매니지먼트 시선]

TV 드라마에서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그는 가창에서도 무대 위의 내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는 춘심의 대표 넘버인 ‘내 꿈은 가수’를 비롯한 주요 곡들을 통해 풍부한 성량과 안정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유연한 몸짓과 생동감 넘치는 표현력까지 더해져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차청화가 출연하는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오는 6월 28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서병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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