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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ADR 상장 임박…투자 탄력 붙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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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 상장 시 SOX 편입·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
곽노정 사장, 3월 주총서 "순현금 100조 확보 목표"
용인 600조·청주 P&T7·美 인디애나 공장 투자 탄력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SK하이닉스가 이르면 오는 8월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규모 투자 재원 확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 자금 유입이 가능해지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첨단 패키징(후공정) 공장 투자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심사를 거쳐 이르면 8월 ADR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ADR은 미국 투자자들이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주식예탁증서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전체 팹 공사에는 약 600조의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2026.06.02 [사진=권서아 기자]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전체 팹 공사에는 약 600조의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2026.06.02 [사진=권서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2일 대만 컴퓨텍스 행사에서 상장 일정과 관련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이크론과 직접 비교…SOX 편입 기대"

전문가들은 미국 상장이 SK하이닉스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와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1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9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DR 상장이 실현돼 미국 나스닥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 편입이 이뤄질 경우 글로벌 패시브 자금(특정 지수나 종목을 추종하는 소극적 투자 자금) 유입이 가능하다"며 "마이크론을 편입하고 있는 펀드들의 리밸런싱(재조정) 수요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SK하이닉스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5.7배 수준으로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의 12배 안팎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에도 한국 증시에 상장돼 있다는 이유로 저평가를 받아온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SOX 편입이 현실화되면 미국 상장 종목에만 투자할 수 있는 기관 자금까지 유입되면서 투자자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ASML도 ADR 효과…달러 자금 유입 통로 열려

업계에서는 ADR 상장이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도 ADR을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TSMC는 1997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ADR을 상장했으며 현재 전체 발행 주식의 약 20%가량이 ADR 형태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미국 기관투자자 가운데는 규정상 미국 상장 종목에만 투자할 수 있는 자금도 적지 않다"며 "ADR은 글로벌 달러 자금이 SK하이닉스로 직접 유입되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600조 용인·청주 P&T7·미 인디애나 공장…투자 속도전

시장에서는 확보된 자금이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경기 용인 원삼면에 최대 600조원을 투입하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최근에는 1기 팹(공장) 첫 클린룸(청정실) 가동 시점을 당초 내년 5월에서 2월로 앞당겼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전체 팹 공사에는 약 600조의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2026.06.02 [사진=권서아 기자]
SK하이닉스가 청주에 지을 첨단 패키징 팹 P&T7 조감도. [사진=SK하이닉스]

회사는 충북 청주에 19조원을 투자하는 첨단 패키징 팹 P&T7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서도 38억7000만달러(약 5조8800억원)를 투입해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에는 전남 광주 패키징 공장 투자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컴퓨텍스 현장에서 "메모리 병목(막힘) 현상은 2030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향후 5년 내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공장)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 전체 팹 공사에는 약 600조의 자금이 투입될 전망이다. 2026.06.02 [사진=권서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 웨이퍼(반도체 원판)에 남긴 서명. "플리즈, 메이크 모어!"(부탁이야, 더 많이 만들어줘) [사진=황세웅 기자]

실제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십조원을 쏟아붓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방한해 SK하이닉스에 HBM을 더 많이 만들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신주 발행 논란에도…"투자 재원 확보 효과 더 커"

일각에서는 ADR이 기존 자사주가 아닌 신주 발행 방식(레벨3 ADR)으로 추진될 경우 주주가치 희석 우려도 제기한다.

신주가 발행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율과 주당순이익(EPS)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자사주 1530만주를 소각하며 주주환원 의지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신주 발행 규모도 현재 상장 주식 수의 약 2.5% 수준에서 검토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향후 대규모 설비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만큼 ADR을 통한 자금 조달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에 총 35조45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가운데 네 번째 규모로 알려졌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장기적이고 전략적으로 필요한 투자를 집행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SK하이닉스의 ADR 상장과 관련해 "단기적으로는 희석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신주 발행으로 유입되는 10~15조원 규모의 현금은 HBM 설비투자와 차세대 R&D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주식 수가 다소 늘어나는 것보다 미래 영업이익과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효과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대학 석좌교수(반도체교육원장) 역시 "ADR 상장은 기업가치 상승과 주가 재평가, 대규모 투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서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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