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잇달아 시사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이자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서울을 중심으로 한 공급부족이 이어지고 있어 금리인상만으로 집값상승세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한국은행 창립 76주년 기념사에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늦지 않게 금리를 인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 총재는 이달초 열린 국제콘퍼런스 정책대담과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준금리 인상전망이 커지면서 주택시장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주택가격이 높고 대출규모가 큰 수도권 차주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이 4월 내놓은 '통화정책이 지역별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주태가격 영향은 수도권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 수도권 대출규모가 지방보다 큰만큼 금리변동에 따른 민감도도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월 기준 신규 취급 주택담보대출 평균 규모는 수도권이 약 2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른지역보다 15~60% 높은 수준이다.
다만 금리인상이 곧바로 집값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적잖다. 이미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고정형(5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0일 기준 연 4.51~7.50%로 집계됐다. 지난달말 연 4.26~7.10%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0.25~0.40%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상승이 주택시장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공급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가격상승세를 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통상 금리인상은 집값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금리 상승기에도 집값이 오른 기간이 적지 않았다"며 "아파트뿐 아니라 연립·다세대주택 대출자들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우 전문위원은 "그동안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을 일관되게 적용해왔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높아져도 당장 대출이자가 높아지는 데 따른 리스크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공급부족도 집값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들어 6월 둘째주(8일 기준)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4.22%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2.29%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기 안양 동안구는 올해 들어 8.8%나 올라 수도권에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용인 수지구는 8.56%, 광명 8.19%, 구리 7.21%, 화성 동탄 7.19%, 서울 성북구 7.02% 기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금리가 높아지면 집값이 하방압력을 받는 것은 맞지만 금리 요인 한 가지만으로 집값이 결정되지 않는다"며 "금리가 높아지면 집주인이나 주택 수요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서울은 입주 물량이 적어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상황이라 집값이 하락 전환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지금도 매매뿐 아니라 전세나 월세 매물도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15억원 이하의 아파트는 6억원까지 주담대가 가능한데 금리가 높아진다면 눈높이를 낮춰서 집값이 낮은 다른 지역으로 주택수요가 번지면서 수도권 전체적으로 집값상승세가 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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