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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팡스, 이번엔 오스코텍에 등판…"한미그룹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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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별세 후 상속 리스크…美 자회사 몸값 조율 관건
한미그룹 지분방어 참여 전례…단순지원 넘어 역할 주목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최근 '세비도플레닙' 기술수출로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감을 키운 오스코텍이 뜻밖의 '지배구조 고차방정식'에 직면했다. 창업주 별세 이후 불거진 지분승계 및 상속세 재원마련 국면에서 사모펀드(PEF) 운영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구원투수로 등판하면서다. 시장에서는 과거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 모녀 측 우군을 자처하며 지배구조 핵심으로 부상했던 라데팡스의 행보가 오스코텍에서도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오스코텍 로고. [사진=오스코텍 ]
오스코텍 로고. [사진=오스코텍 ]

12일 투자은행(IB) 및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창업주 고(故) 김정근 고문 별세이후 지배구조 관련 변수가 수면 위로 부각되고 있다. 고인이 보유했던 오스코텍 지분 승계 문제와 상속세 부담, 핵심미국 자회사 제노스코 가치평가 이슈가 맞물리면서 구조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라데팡스가 상속인 김성연 씨의 경영안정화 파트너를 자처하자 시장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황을 과거 한미그룹 사례와 유사한 흐름으로 보고 있다. 라데팡스는 한미그룹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의 상속세 재원마련을 돕는 과정에서 직접 자금투입 대신 지분거래 방식을 택했다.

초기에는 지분 3.7% 인수로 시작했지만 장내매수와 상호우선매수권, 동반매각참여권(태그얼롱) 등을 통해 결국 지주사 지분율을 9.81%까지 끌어올리며 지배구조 핵심축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오스코텍은 이미 분쟁이 표면화된 이후 개입했던 한미사례와 달리 아직 초기단계에서 구조정리 작업이 진행중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오스코텍이 숙원으로 추진중인 '제노스코의 완전 자회사화' 과정에 라데팡스 입지가 묘하게 얽혀있다는 점이다.

고 김 고문 측 오스코텍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12.67% 수준에 그친다. 따라서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를 온전히 오스코텍 주주가치에 반영하고 배분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선 제노스코 지분 100%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세비도플레닙' 기술수출이 오히려 이 고차방정식을 꼬이게 만들었다. 오스코텍과 제노스코는 이 자산을 공동개발해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75대 25로 나눠 갖는다. 기술수출 성공으로 제노스코 기업가치가 껑충 뛰면서 두 회사 주주간 이해관계가 정면 충돌하게 된 것이다.

제노스코 가치가 높게 평가될수록 제노스코 주주에게는 유리하지만 이를 인수해야 하는 오스코텍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즉 한쪽 가치상승이 다른쪽 비용증가로 이어지는 '제로섬' 성격을 띤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라데팡스가 대리하는 상속인 김성연 씨가 양측 이해관계에 모두 걸쳐 있다는 사실이다. 김 씨는 고 김 고문의 오스코텍 지분을 물려받을 상속인이면서 동시에 피인수 대상인 제노스코 지분도 약 13% 보유한 주요주주다.

논란이 확산되자 라데팡스 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라데팡스 측은 "특정 대주주의 사익을 위한 참여가 아니다"며 "상속인을 중심으로 협상구조를 단순화해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주주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라면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바이오업계 안팎에서는 라데팡스에 있어 지배구조 정리가 곧 핵심 투자회수 논리인 만큼 향후 제노스코 가치산정과 지분교환 과정에서 상당한 잡음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정승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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