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하면서 이르면 오는 8월 미국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경쟁사인 마이크론 대비 낮게 평가받아 온 기업가치가 재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1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 절차를 거쳐 이르면 8월 ADR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행사에서 ADR 상장 일정과 관련해 "내부 절차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ADR은 국내 주식을 미국 금융기관에 맡기고 이를 기반으로 미국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권이다.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지 않아도 미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된다.
증권가가 주목하는 부분은 상장 자체보다 상장 이후 효과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로 꼽히지만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과 비교하면 기업가치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ADR 상장 이후 미국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면 이런 '마이크론 할인'이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DR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며 "경쟁사 대비 저평가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나스닥이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편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이 유입되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에 투자해 온 글로벌 반도체 펀드들이 SK하이닉스를 새롭게 편입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ADR 상장 추진 계획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신주 발행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신주 발행 시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면 단기적으로 주당 가치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미래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경우 오히려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2025~2027년 주주환원 정책은 추가적인 주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며 "회사가 제시한 현금 보유 목표 100조원을 달성할 경우 주주환원 정책도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