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세계적인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미국 캐피털그룹이 잇따라 KT&G 지분을 확대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피털그룹은 지난 9일 KT&G 보유 지분율을 기존 5.61%에서 7.21%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블랙록도 다음 날인 10일 보유 지분을 5.01%에서 6.15%로 늘렸다.
![방경만 KT&G 사장. [사진=KT&G]](https://image.inews24.com/v1/97af9b42da3d6f.jpg)
자본시장에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동시에 KT&G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ETF 운용사인 블랙록은 글로벌 자금 흐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패시브 투자기관으로 꼽힌다. 캐피털그룹 역시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주주환원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글로벌 액티브 투자업계의 대표 주자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지분 확대 배경으로는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꼽힌다. KT&G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036억원, 영업이익 364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 27.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해외궐련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전략적 단가 인상과 글로벌 전 권역 판매 확대에 힘입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1분기 해외궐련 매출은 5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6.1%, 판매량은 15.0% 늘어나며 이른바 '트리플 성장'을 기록했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도 투자 매력을 높인 요인으로 거론된다. KT&G는 하반기 배당 강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예고한 상태다. 안정적인 실적 흐름과 주주환원 강화 기대가 맞물리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실제 블랙록이 지분 확대 사실을 공시한 지난 10일 기준 KT&G의 외국인 지분율은 51.24%에 달했다.
방경만 KT&G 사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의 적극적인 투자자 소통 역시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인 배경으로 꼽힌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방 사장은 연평균 10회 이상 직접 블랙록과 캐피털그룹 등 글로벌 대형 투자자들을 만나 사업 현황과 기업 비전을 설명해 왔다. 실적 개선과 경영진의 지속적인 소통 노력이 투자자 신뢰를 높였다는 평가다.
글로벌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지분 구조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KT&G 주요 주주 현황은 IBK기업은행이 9.16%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8.8%를 보유하고 있으며 캐피털그룹과 블랙록은 각각 7.21%, 6.15%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캐피털그룹은 지난 5월 8일 5.61% 보유 사실을 공시한 이후 한 달 만에 7.21%까지 지분을 확대했다. 블랙록 역시 올해 1월 말 5.01% 보유 사실을 공시한 뒤 약 4개월 만에 6.15%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글로벌 양대 자산운용사들이 추가 매입에 나설 경우 현재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과의 지분 격차는 더욱 좁혀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티브 투자사와 패시브 운용사가 동시에 지분을 확대했다는 것은 KT&G의 중장기 성장성과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대한 글로벌 자본시장의 신뢰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해외 사업 중심의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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