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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G마켓 '역직구' vs SSG닷컴 '명품'…생존 전략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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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월간 MAU 3300만명⋯11번가·G마켓·SSG닷컴 합산에 2배
생존 보장 못 하는 상황 속 특화 영역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정비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 재편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경쟁사들이 반사이익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쿠팡 이용자 이탈은 제한적이었고 시장 지배력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이에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배송·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역직구와 명품 등 특화 영역을 중심으로 생존 전략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이커머스 업계가 차별화 전략을 꾀하며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일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368만7349명으로 전달 대비 0.9% 늘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이용자 수는 독보적이다. 이커머스 업체 11번가, G마켓, SSG닷컴 MAU를 모두 합쳐도 약 1700만명으로 쿠팡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이커머스들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이른바 '탈팡(쿠팡 탈퇴)' 조짐을 보이자 마케팅을 확대하며 시장 구도에 균열을 내기 위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초반 일시적인 이동에 그쳤을 뿐 전체 판도를 뒤흔들진 못했다.

'쿠팡 천하' 흔들기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 이커머스들은 정면 승부 대신 차별화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단순 장보기·생활용품 배송 경쟁만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분위기다.

G마켓은 동남아시아 대표 이커머스 '라자다'와 제휴를 맺었다. [사진=G마켓]

먼저 G마켓은 역직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바바 그룹 계열사인 이커머스 플랫폼 라자다와 손잡고 말레이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5개국에 진출했다. 올해 1분기 기준 8000명이 라자다를 통해 해외 판매를 진행 중이며, K셀러 상품 수는 약 700만개에 달한다.

11번가도 중국 징둥닷컴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월드와이드에 전문관을 오픈하고 중국 역직구 사업을 본격 운영한다. 국내 셀러들은 현지 유통망 별도 구축 없이도 연간 활성 소비자 수 7억명 이상을 보유한 징둥닷컴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역직구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이다.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이 역직구 시장 확대의 촉매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K문화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어서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4월 국내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출액은 2억2458만 달러(약 3428억원)를 기록했다. 전자상거래 수출 통계 집계 이후 월간 수출액이 2억 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커머스 업계가 차별화 전략을 꾀하며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SG닷컴은 국내 이커머스 최초로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 공식 스토어를 오픈했다. [사진=SSG닷컴]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이 구축해온 프리미엄 경쟁력을 이식해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달에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최초로 명품 브랜드 미우미우 공식 스토어를 오픈했다.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가 온라인에 입점했다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SSG닷컴은 신세계백화점이 구축해 온 브랜드 관계망과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당장 명품으로 큰 수익을 내겠다는 게 아니라 명품도 갖춘 플랫폼이 되려는 전략에 가깝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시장 성장세는 굳건한 만큼 플랫폼들의 다양한 차별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던 쿠팡 천하 균열 내기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시장 지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멤버십 구축에 이은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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