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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사업 한다더니" 개미의 피눈물…알에프세미 전현직 대표,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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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코스닥 회사를 무자본 인수한 뒤 이차전지 사업을 하는 것처럼 허위·과장 공시를 내 주가를 끌어올리고 회사 자산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 '알에프세미'의 전·현직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알에프세미 대표 반모씨 [사진=연합뉴스]
알에프세미 대표 반모씨 [사진=연합뉴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신동환)는 10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회사 전 대표 구모씨와 현 대표 반모씨를 구속기소했다.

구속된 구씨는 옛 기획재정부 차관보 출신으로 퇴직 후 투자업계에서 활동해 왔다. 반씨는 8년 전인 2018년 '중국발 배터리' 테마로 주식시장을 교란 후 중국으로 잠적한 인물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자금난을 겪던 알에프세미를 이른바 '무자본 인수'한 뒤, 허위 호재와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유포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반씨가 운영하는 중국 유력 그룹으로부터 200억원, 유상증자로 600억원의 투자를 각각 유치해 이차전지 신규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기존 경영진을 속였다.

이를 통해 알에프세미 경영권 주식 490만주를 주당 4249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강남 사채업자에게 100억원을 빌려 주식 대금을 치른 뒤, 알에프세미 법인 계좌에서 수표 100억원을 빼내 사채업자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회사를 연대보증까지 세우는 수법을 썼다.

이 과정에서 반씨는 당시 가치 1100억원에 달하는 경영권 주식 470만주를 사실상 무상 취득했다.

경영권을 장악한 일당은 본격적인 주가 부양에 나섰다.

이들은 중국 공장에서 약 10년간 매년 5000만∼1억개의 이차전지를 공급받아 전 세계에 3조∼6조원 규모로 독점 판매할 것처럼 허위·과장 공시를 냈다.

또 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이 임박한 것처럼 속이고, 발행이 연기될 때마다 싱가포르·필리핀·미얀마 등 해외 거래처와 대규모 공급 계약을 확정한 것처럼 꾸몄다.

이 같은 거짓 호재가 발표되자 2000원대 초반이던 알에프세미의 주가는 최대 900% 폭등해 2만945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허위로 드러나면서 주가는 다시 2000원대로 폭락했다.

이에 소액 주주 1만5000여 명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회사는 상장 폐지가 결정돼 가처분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들 세력은 시세 차익으로 약 138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140억원 넘는 회삿돈을 빼돌려 개인 채무 등을 갚는 데 쓴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한때 국가 재정을 책임지던 고위 경제관료가 세력들과 결탁한 사례를 엄단하고, 8년 전 유사 방식으로 시장을 교란 후 중국으로 잠적한 사범을 엄벌한 것"이라며 "'한번 주가조작에 가담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끝까지 처벌한다'는 의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다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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