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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 1년 새 177% 상승…배터리 소재업계 반등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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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축소·AI발 ESS 수요 확대 맞물리며 핵심 광물 가격 반등
양극재 판가 인상·재고평가손실 축소 효과…래깅 효과도 기대

[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양극재 핵심 원재료인 리튬과 니켈 가격이 전년 대비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의 재고평가손실 축소와 판가 반등 등 수익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전남 광양 포스코퓨처엠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11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기준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당 21.6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평균 가격인 7.81달러 대비 177.2% 상승한 수준이다. 올해 중 가장 저점이었던 지난 1월 4일 기준 가격인 14.1달러와 비교해서도 53.5% 상승했다.

니켈 가격 역시 지난 10일 기준 톤당 1만7380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인 1만4997달러 대비 15.9% 상승했다. 지난 3월 19일 기록한 올해 저점(1만6290달러)과 비교하면 6.7% 오른 수준이다.

리튬과 니켈은 6월 들어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우상향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견해다.

특히 리튬·니켈 등 핵심 배터리 광물 가격의 반등세는 글로벌 광산들의 과감한 공급 통제와 AI에 따른 신수요 창출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동안 이어지던 저가 공세에 채산성이 악화된 중국과 호주 등지의 메이저 광산들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산에 돌입하며 공급 과잉 압박을 해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최근 세계적인 AI 열풍으로 급증한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전기차 수요 둔화 공백을 메우는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하면서, 공급 축소와 수요 다변화가 동시에 맞물려 광물 시장의 가격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

리튬과 니켈은 삼원계(NCM·NCMA) 양극재 제조 원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일반적으로 양극재 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변동분을 공급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소재 가격 상승은 곧 판가 인상으로 이어진다. 즉 그동안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판가가 급감하며 실적 부진을 겪었던 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양극재 업체들은 수개월 전에 확보한 원재료를 사용해 생산하기 때문에 가격 반등 구간에서는 상대적으로 저가에 확보한 재고를 활용하는 '래깅 효과'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원재료 부담은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하면서 판매단가는 상승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수요 측면에서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제조사들은 공격적인 재고 조정에 나섰고, 이는 양극재 업체들의 출하 감소로 직결됐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재고 수준이 정상 범위에 근접하면서 생산량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 북미 시장에서는 고객사 가동률 회복 조짐이 감지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는 하반기 생산 확대가 예상되며, 삼성SDI 역시 지난 3월 미국 에너지 기업과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북미 생산 거점인 삼성SDI 아메리카의 가동률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SS 시장의 경우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대형 에너지저장장치 설치가 늘어나면서 배터리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배터리 셀 생산량 증가는 결국 양극재 투입량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소재 업체들의 출하 회복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는 계 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도 전기차 산업이 반사이익을 받고 있는 것도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어 내연기관 차량의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전기차는 유가 변동에 영향이 없어 경제성이 부각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전기차 수요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한다.

증권가도 하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 첨단소재부문,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국내 주요 소재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3분기 1154억원에서 4분기 1333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분기 4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126억원이었다.

/이한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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