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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물가로 기업대출 연체율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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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업대출 35.6조원 증가⋯14분기 만에 최대 폭
금융연 "생산적 금융 사후관리 거버넌스 구축해야"

[아이뉴스24 홍지희 기자] 은행의 기업대출이 늘어나는데 고환율·고물가 등 실물경제가 악화하면서 연체율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산적 금융으로 풀린 기업대출도 사후관리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0.56%로 3월 기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에 있는 은행 ATM.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에 있는 은행 ATM. [사진=연합뉴스]

은행들이 연체채권을 정리하고는 있으나, 기업 대출은 연체율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3월 말 기준 대기업 연체율은 0.22%다.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 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 분기 말(0.37%)보다 증가했다.

은행의 산업 대출은 증가세도 거세다. 한국은행이 지난 8일 발표한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전산업 대출은 2061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14분기 만에 최대 폭이다.

서울 시내에 있는 은행 ATM. [사진=연합뉴스]
[표=한국은행]

대기업 대출은 12조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 3000억원)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11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 7000억원)보다 50% 넘게 늘었다.

한은은 "금융기관에서 생산적 금융 기조를 확대하며 기업 부문 대출을 확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금융의 축이 생산성이 낮은 부동산에서 산업으로 옮겨가면서 자원배분 효율성은 나아질 수 있으나, 최근 중동 전쟁의 불확실성과 고환율·고물가 상황이 겹치며 건전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확대는 산업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지만, 은행권은 성장뿐 아니라 건전성 관리도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최근 자산 건전성 변화, 취약 업종·차주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생산적 금융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추가 정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은행권의 기업 대출·투자에 대한 위험 가중치(RW) 하향 조정, 모험자본 특화 기업평가시스템 구축, 사후관리 거버넌스 등이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23일 '기업대출과 생산적 금융' 보고서에서 "대규모 자금 운용은 투명성, 혁신성, 책임성을 갖고 투자 결정과 사후관리를 할 거버넌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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