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재건축하는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일명 반디클)' 단지명 변경이 다시 미뤄졌다.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 포함 여부를 둘러싼 조합원간 이견이 이어지면서 최종 결론 도출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당초 이달 개최하는 총회에서 단지명 변경안을 상정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연기하고 오는 9월로 미루기로 했다.
앞서 해당안건은 지난 3월 총회 상정이 예정됐다가 이달로 한 차례 미뤄진 바 있다.

조합은 지난 1월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신규 단지명 공모를 진행하며 변경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현대건설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를 반드시 포함하되 단지의 특성을 담은 6~8글자 이내 합성어를 제안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시공사인 협대건설과 협의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할 계획이었지만 조합내부 이견으로 최종안 선정이 늦어졌다.
안건 상정이 지연된 배경중 하나로 '디에이치' 브랜드 포함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지목된다. 일부 조합원들은 브랜드 희소성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단지명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다른 조합원들은 시공사 브랜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A씨는 "재건축 과정에서 디에이치 브랜드가 흔해지면서 디에이치를 단지명에서 빼달라는 조합원들이 많다"며 "압구정은 똑같이 현대건설이 수주했음에도 디에이치라는 브랜드와 별도로 상위 개념으로 단지명을 짓는다고 하니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단지내 조합원들의 불만이 많다"고 귀띔했다.
조합원 B씨도 "힐스테이트도 이제 흔해진 것처럼 디에이치도 비슷하게 될 것으로 보고 조합원들이 지역의 특성을 살린 단지명을 원하고 있다"며 "체감상 조합원 절반 이상이 단지명에서 디에이치를 빼달라고 하는 것으로 보이고 나머지 조합원들은 디에이치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지 후보가 수십개가 넘는데 그 중에서 '더 반포'나 '더 '반포124'와 같은 지역 특성을 살린 단지명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브랜드 제외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2017년 수주 당시 '디에이치' 브랜드 적용이 핵심조건 중 하나였던 만큼 단지명에서 이를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반포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단지명은 현대건설이 시공사선정 당시 제안한 단지명으로 '클래스트(Class+est)'를 통해 최대·최고·유일의 최상위 주거단지를 구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제외는 쉽지 않다"며 "디에이치는 현재 주요 핵심 입지에 적용되며 인근 단지 대비 자산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고,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로 높은 선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에이치는 2015년 론칭된 후 '디에이치 아너힐스',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등 주요단지에 적용되며 고급 주거브랜드로 자리잡아 왔지만 최근에는 적용단지 확대에 따라 희소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효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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