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서울 시민이 누리는 녹지 불평등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부 시민은 녹지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받지 못해 폭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그린피스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서울 자치구별 녹지 분석’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녹지 접근성이 열악해 서울 시민 420만명은 주거지 내 100m서 녹지를 누리지 못했다.
녹지 부족과 저소득이 겹친 ‘기후 불평등’도 나타났다. 녹지 소외지역에 예산을 투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시민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f4350edd04a69e.jpg)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서울사무소는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위성 데이터 등을 활용한 서울시 자치구별 녹지 면적과 접근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서울시 총 녹지 면적은 176.4km², 1인당 녹지 면적은 약 18.3m²인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연구 결과 서울시 내 자치구별 녹지 불균형은 심각했다. 녹지 면적이 가장 큰 자치구는 서초구(19.6k㎡)였다. 동대문구(1.3k㎡)의 15배 이상이었다. 1인당 녹지 면적 차이는 20배에 달하는 등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인당 녹지 면적이 작은 구는 동대문구(3.61㎡), 영등포구(4.69㎡) 순이었다. 넓은 구는 종로구(75.61㎡), 서초구(48.64㎡)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민의 녹지 접근성도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관련 연구를 보면 도심 녹지는 인근 100~300m 거리의 기온을 냉각하는 등 폭염을 완화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 등에서는 녹지 접근성 거리 기준을 주거지 내 300m이내로 설정하고 있다.
서울 시민 중 약 24만5000명은 해당 기준 내에서 녹지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지 접근성 거리 기준을 100m로 좁히면 녹지에서 소외되는 인구는 무려 420만명으로 급증했다. 400만명 이상의 시민이 폭염으로부터 녹지의 보호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셈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녹지 면적의 증가와 지표면 온도 하락 사이의 명확한 상관관계도 재확인됐다.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4년 6월 18일과 8월 29일 서울시 25개 자치구별 녹지 면적과 지표면 온도를 분석한 결과, 녹지 면적이 1㎢ 증가할 때마다 지표면 온도가 약 0.23~0.25°C씩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녹지 면적이 가장 작은 동대문구는 해당 일자 지표면 온도가 각각 43.0°C, 42.7°C를 기록하며 서울시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녹지 면적이 가장 큰 서초구의 온도는 37.8°C, 38.1°C였다.
녹지면적 크기 상위 4개 자치구(서초·노원·관악·강북)는 모두 해당 일자 기온이 서울 내 하위권이었다.
소득이 낮고 녹지가 부족한 지역에 폭염 피해가 집중되는 ‘기후 불평등’ 현상도 우려됐다. 서울 내 녹지가 가장 적은 동대문구의 경우 월평균 소득은 하위 19위 수준에 머물렀다. 1인당 녹지 면적이 서울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인 구로구(9.09㎡)의 소득은 하위 18위 수준이었다.
전체 녹지 면적과 1인당 녹지 면적 모두 상위를 기록한 서초구의 소득 수준은 2위로 나타났다.
신민주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도시 녹지는 기후 적응에 매우 중요한데 많은 시민이 녹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라며 “뜨거운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돼가는 도시에서 이제 시민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녹지를 확대하고 자연 숲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 적응에 취약한 녹지 소외지역을 먼저 살피고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녹지 확대에 세금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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