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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까지...국힘 '원대 후보'들 '장동혁 사퇴'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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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재선 의원 주최 원내대표 후보자 토론회
3인 "당대표도 물러날 때 명분 있어야"
"사퇴 강제보다 명예로운 방법 찾을 것"
"지방선거 패배 인정...또다시 분열은 안 돼"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정점식·성일종(기호순)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재선 의원 공동 주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 앞서 참석하는 초·재선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정점식·성일종(기호순)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재선 의원 공동 주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 앞서 참석하는 초·재선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4선), 정점식·성일종(이상 3선) 의원이 9일 장동혁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 사실상 같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6·3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장 대표가 결국 물러나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지방선거를 총괄한 장 대표는 최근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앞세워 재선거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선거 패배 책임론을 피하기 위한 '버티기'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오는 10일 원내대표 선거 이후에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장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더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선 의원 간사인 엄태영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초·재선 의원 주최 원내대표 후보자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사퇴를) 강제하기보다는 시간을 갖고 명예롭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당 쇄신을 만들겠다는 게 세 후보의 공통적 의견이었다"고 했다.

엄 의원은 "대표도 물러날 때 명분이 있어야 한다는 걸 감안해서 세 후보들이 한 말 같다"며 "우선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문제를 정리하고, 이후 지도부 문제를 논의하자는 취지였다"고 했다.

사퇴 시기와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지방선거 패배 책임이 있는 장 대표가 내년 8월까지인 임기를 모두 채우기는 어렵다는 데 세 후보가 사실상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영남권 주류 후보로 꼽히는 정점식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장 대표를 향한 당내 압박이 잦아들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정 의원은 직전까지 정책위의장으로 장 대표와 호흡을 맞췄다. 원내대표가 되면 당 쇄신보다는 대여 투쟁에 무게를 두며 장 대표 체제를 유지하려 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장 대표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언급해 온 김도읍·성일종 의원뿐 아니라 정 의원까지 리더십 교체 필요성에 일정 부분 공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내대표 선거 이후 '장동혁 고립' 국면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임 원내지도부는 우선 장 대표가 주장하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재선거' 요구를 당론으로 채택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세 후보 모두 재선거 요구보다는 국정조사와 특검 등을 통한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지도부가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에 거리를 둘 경우, 해당 이슈가 정리된 뒤 장 대표 체제의 정치적 동력도 급격히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정점식·성일종(기호순)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재선 의원 공동 주최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 앞서 참석하는 초·재선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도읍(왼쪽부터)·정점식·성일종 의원이 9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연 원내대표 후보자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6.9 [사진=연합뉴스]

세 후보는 이날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지방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쇄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해법에는 차이를 보였다.

김도읍 의원은 "당이 지금 이 상태로 가는 건 맞지 않다. 이대로 가다간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이 정말 절망적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출마한 이유는 당이 더 이상 '도로 친윤당'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서"라며 "원내대표가 된다면 향후 총선 승리를 위한 토양과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8월 장동혁 대표 체제의 초대 정책위의장에 임명됐지만 넉 달여 만에 물러났다. 당시 공식 사유는 '소임을 다했다'는 것이었지만, 김 의원은 재임 중 장 대표의 강성 노선에 대한 불만을 지도부 안에서 꾸준히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과정에서도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한 부산 북구갑에 대해 무공천 필요성을 공개 주장했다. 현재 당내 쇄신파와 친한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정점식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은 총선과 대선, 지선까지 국민들의 다수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며 "이 뼈아픈 현실에 참으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선거 패배 요인을 철저하게 따져묻고 그 대안을 찾는 의원들의 고뇌야말로 당을 살리는 소중한 밑거름"이라면서도 "분명한 건 사태 수습을 위해 벌어지는 고뇌의 결론이 우리끼리 또 다른 분열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선에서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은 거대 여당의 오만한 독주를 막고, 소수 야당으로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똑바로 하라는 것이었다"며 "무너진 국민의 신뢰를 다시 세우고 우리 내부에 흩어진 힘을 하나로 모으는 게 국민의힘과 원내대표가 반드시 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구친윤계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경남 통영·고성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당내에서는 현 주류 세력을 대표하는 후보로 평가된다. 당선될 경우 급격한 인적 쇄신보다는 대여 투쟁 강화와 점진적 개혁에 무게를 둘 것이란 전망이 많다.

성일종 의원은 '무계파 리더십'을 내세웠다. 탄핵 정국에서는 친윤계로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두고 있다.

성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를 통해 당이 변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명확히 보내야 한다"며 "친윤과 친한 계파 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 이것을 없애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선명한 야당으로 야성을 회복할 때 국민이 우리에게 기대고, 시장이 망가지지 않고 국방과 안보가 튼튼해지겠구나 하는 믿음을 국민에게 드려야 한다"며 "저는 계보에 속해본 적이 없다. 당을 역동적 조직으로 변화시키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전에는 초·재선 의원들이 주축인 당 쇄신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가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를 열었다. 원내대표 후보 3명도 참석한 가운데 열린 토론회에서는 장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발제자로 나선 김재섭·우재준 의원은 장 대표를 향해 각각 '참패를 이끌었다', '성과를 평가할 게 없다'고 직격했다. 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도 "정신승리적인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놔선 절대 안 된다"고 했다. 사실상 장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유범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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