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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아닌 빅뱅"…양재동 찾은 젠슨 황, 현대차서 'AI방'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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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등 수뇌부 총출동…1층 로비부터 4층 난간까지 인산인해

[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옥. 평소 차분하던 로비가 들썩였다. 현장 취재진은 물론, 각종 응원 팻말을 든 임직원들과 시민들이 1층 로비를 넘어 2층부터 4층 난간까지 빼곡히 들어찼다.

전용 밴의 문이 열리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매디슨 황 등 엔비디아 주요 경영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입구에 미리 대기하고 있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완성차담당 부회장, 박민우 AVP본부장(사장), 김흥수 기획조정실장(부사장) 등 현대차그룹의 수뇌부가 출동해 그를 맞이했다. 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환한 미소로 악수를 청했고, 황 CEO는 연신 "나이스 투 씨 유(Nice to see you)"를 외치며 화답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방문한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에서 포니 모델을 앞에 두고 양 팔을 벌리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방문한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에서 포니 모델을 앞에 두고 양 팔을 벌리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이후 정문에 들어서자 10분 가까이 이어진 팬들의 사인 요청과 셀카 촬영 요구에 황 CEO는 일일이 응하며 특유의 스타성을 뽐냈다. 정 회장 역시 직원들과 함께 격의 없이 셀카를 촬영하는가 하면, 황 CEO에게 펜을 건네받아 나란히 사인을 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로비 투어는 최근 현대차가 로봇 친화 공간으로 바꾼 혁신 프로젝트 공간 'SALA'를 중심으로 약 30분간 이어졌다. 로비 투어 내내 "대단하다(Amazing)", "아름답다(Beautiful)"를 연발한 황 CEO는 현대차의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것은 '자동수소충전로봇' 코너였다. 동관 앞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NEXO)와 자동수소충전로봇의 움직임을 관람한 황 CEO는 이어 '헤리티지 전시물' 코너로 이동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방문한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에서 포니 모델을 앞에 두고 양 팔을 벌리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방문한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에서 정문 앞에서 대기 중이던 정의선 회장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현대차 최초의 독자 모델 '포니'를 본 황 CEO는 "현대 브랜드의 첫 차"라며 엄지를 치켜세웠고, 정의선 회장은 기아의 전설적인 삼륜차 'T600'을 직접 소개하며 화답했다.

이어 식물에 물을 주는 '관수로봇' 앞에서는 황 CEO가 물탱크 용량을 정교하게 질문했고, 정의선 회장이 "40L"라고 설명하자 "신기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기아의 차세대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PV5'를 본 황 CEO는 첫인상에 대해 "귀엽다"고 반응하더니, 이내 직접 운전석에 앉아 실제로 운전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고 내부 곳곳을 살폈다. 고객의 니즈에 따라 다양하게 사양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정의선 회장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마지막 동선은 로비 중앙의 계단형 광장 공간인 '아고라'였다. 이곳에서 신개념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의 평행 유지 시연을 관람한 그는 "디자인이 귀엽고 정말 유용하겠다. 더 큰 버전이 나오면 오프로드 차량용으로 대단할 것 같다. 엄청 재미있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방문한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에서 포니 모델을 앞에 두고 양 팔을 벌리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젠슨 황 CEO가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아고라에서도 직원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이 끊이지 않자, 정의선 회장은 황 CEO에게 마이크를 건네며 임직원들을 위한 한마디를 부탁했다.

직원들 앞에 선 황 CEO는 약 2분간 스피치를 쏟아냈다. 그는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업이자 모빌리티 분야의 거인"이라며 "오늘 이곳에서 본 모든 혁신적인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 역량을 증명한다. 여러분은 엄청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격려했다.

이어 다음 AI의 물결은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는 '피지컬 AI'라고 강조한 황 CEO는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라며 양사의 동맹에 강한 확신을 드러냈다. 특히 최근 방한 기간 중 화제가 된 PC방 에피소드를 녹여내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방문한 현대자동차 양재동 사옥에서 포니 모델을 앞에 두고 양 팔을 벌리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젠슨 황 CEO가 임직원의 노트북에 친필 싸인을 남기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

황 CEO는 "최고의 모빌리티 전문성이 AI 기술을 만나는 순간 폭발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이건 PC방 수준이 아닙니다. 훨씬 더 큰 미래의 거대한 방, 'AI방(빅뱅)'입니다!"라고 말했다.

로비 투어와 스피치를 마친 황 CEO는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경영진과 본격적인 독대 면담을 위해 회의실로 이동했다.

약 1시간 뒤 모든 회동을 마친 젠슨 황 CEO는 오후 3시 5분경 동관 정문으로 다시 빠져나가던 중, 로비에서 대기 중이던 자율주행 플랫폼 '모베드'에 정의선 회장과 함께 펜으로 친필 사인을 남겼다.

이날 황 CEO는 양재동 본사에 도착해 총 1시간 30분간 머물고 떠났다.

/설재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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