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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겨도 부정선거?"⋯쓰레기통 안 투표함·용지 부족·개표 지연까지 '대혼란' 온 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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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투표용지 배송 차질과 선거 관리 부실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페루가 결국 대선 결선 투표에 돌입했다.

투표용지 배송 차질과 선거 관리 부실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페루가 결국 대선 결선 투표에 돌입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투표용지 배송 차질과 선거 관리 부실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페루가 결국 대선 결선 투표에 돌입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엘코메르시오 등에 따르면 페루의 이번 대선 결선 투표에서는 우파 정당 '민중의힘'의 게이코 후지모리 후보와 좌파 연합 '함께하는 페루'의 로베르토 산체스 후보가 맞붙는다.

페루 선거법상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을 치른다. 새 대통령의 임기는 오는 7월 28일부터 시작된다.

이처럼 두 후보가 결선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적지 않은 혼란이 뒤따랐다. 혼란의 시작은 지난 4월 12일 실시된 1차 투표였다. 출마 후보가 35명을 넘어서면서 투표용지 크기가 가로 44㎝, 세로 42㎝에 달하는 초대형으로 제작됐다. 일부 외신은 이를 두고 "엑스라지(XL) 피자 상자보다 크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문제는 투표용지 크기가 아니라 배송 과정에서 발생했다. 선거 자재 운송을 맡은 민간업체가 수도 리마 남부 일부 투표소에 투표용지를 제때 전달하지 못하면서 새벽부터 줄을 선 유권자들이 투표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는 일이 벌어졌다.

투표용지 배송 차질과 선거 관리 부실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페루가 결국 대선 결선 투표에 돌입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개최한 언론 공개 행사에서 관계자들이 대선 투표용지의 색상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선거관리위원회(ONPE)는 일부 지역의 투표를 하루 연장했지만 혼란을 완전히 수습하지는 못했다. 리마에서만 약 6만3300명이 끝내 투표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에서는 선거 공정성을 흔드는 중대한 사태라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은 개표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리마의 한 쓰레기통에서 투표함이 발견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부정 선거 의혹이 확산됐다. 이후 ONPE 본부는 수사 당국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피에로 코르베토 선관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국가선거심판원(JNE)은 ONPE 관계자들과 물류업체 갈라가 측을 선거 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이에 대해 갈라가 측은 "ONPE가 제시한 일정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며 맞소송 방침을 밝히는 등 책임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개표 결과 발표 역시 한 달 가까이 지연되면서 정치적 긴장을 더욱 키웠다.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한 로페스 알리아가 전 리마 시장은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재투표를 요구했지만, 미주기구(OAS)와 유럽연합(EU) 선거 감시단이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최종 기각됐다. 산체스 후보의 결선 진출도 5월 중순이 돼서야 확정됐다.

투표용지 배송 차질과 선거 관리 부실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페루가 결국 대선 결선 투표에 돌입했다. 사진은 AI 생성 이미지로,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챗GPT]
2026년 페루 총선 투표 현장. [사진=JNE]

이번 결선은 단순한 양자 대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후지모리 후보는 1차 투표에서 17.19%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며 치안 강화와 외국인 투자 확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12.03%를 득표한 산체스 후보는 부의 재분배와 국가 역할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사실상 보수와 진보 진영 간 정면 대결 구도로 치러지는 셈이다.

특히 약 50만 명 규모로 추산되는 비공식 광부 집단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들은 페루 금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며 지역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결과가 나오더라도 정치적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투표권 박탈 논란과 선거 관리 부실, 개표 지연 등을 거치며 선거 과정 전반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정통성 논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페루는 최근 10년 동안 대통령 탄핵과 사임, 권력 교체가 반복되며 극심한 정치 불안을 겪어왔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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