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집 주변에 공원이 많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공원 비율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낮은 지역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7% 낮았다.
![아파트와 공원 이미지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cf9a8be8d3c72.jpg)
국제학술지 '위생 및 환경보건 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Hygiene and Environmental Health) 최신호에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및 길병원 인공지능빅데이터센터 공동 연구팀(김은지·권준현·정윤재)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성인 32만1999명을 2010∼2012년부터 2019년까지 장기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이 거주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전체 면적 중 공원 면적이 차지하는 비율을 산출한 뒤 이를 4개 구간으로 나눠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분석 대상은 추적 기간 거주 지역 유형이 바뀌지 않은 사람들로 한정했다.
이 결과 공원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1000명당 연간 3.59건 이었지만, 공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2.60건으로 낮았다.
연령, 성별, 소득 수준, 흡연 여부, 장애 유무, 동반질환 등 주요 변수들을 모두 보정한 이후에도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공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가장 낮은 지역 거주자보다 17% 낮은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녹지 비율이 한 단계 높아질 때마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약 6%씩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로 공원이 있을 경우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접근해 걷고 뛰는 등 신체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자연환경에 노출되면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등 정신적 건강 효과도 중요한 것으로 봤다.
도심 속 나무와 식물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하고 소음을 완화하는 천연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것도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
연구팀은 또한 건강한 사회적 규범 형성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에서 흡연은 심혈관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 중 하나였다. 연구진은 공원이 잘 조성된 쾌적한 지역일수록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흡연율이 낮아지거나 스트레스 감소로 인해 흡연 의존도가 줄어드는 간접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김은지 교수는 "이번 연구가 공원이 심혈관질환을 직접 예방한다는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한 장기간의 추적에서 일관된 효과가 확인된 점은 의미가 크다"면서 "도시계획과 토지 이용 정책을 통해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원과 녹지를 확충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공중보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다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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