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6.6.5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5b6f0ed8ecf233.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임기 만료일(15일)을 열흘 앞두고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방선거 결과를 계기로 당의 새 출발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도부 일원인 정점식 정책위의장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장동혁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후 사실상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선제적 사퇴가 그의 거취 압박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담긴 국민의 뜻은 분명하다"며 "국민 여러분께선 어느 한 정당이나 권력에도 일방적인 힘을 몰아주지 않으셨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해주셨다"고 했다.
이어 "동시에 우리 국민의힘에도 더욱 낮은 자세로 성찰하고 혁신하며 국민 속으로 돌아가라는 무거운 과제를 주셨다"며 "당이 조속히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해 국민의힘이 다시 힘차게 전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특히 '보수재건'이라는 과제를 자신이 완수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생존과 재건' 두 단어를 가슴에 품고 일해 왔다"며 "갑작스러운 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라는 거센 파도 속에서 당을 지켜내고 대한민국 정치의 견제와 균형을 바로 세우는 것, 그리고 다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당을 재건하는 게 제게 주어진 책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서는 어려운 시기 우리 당을 지켜주셨다"며 "덕분에 우리는 생존할 수 있었고, 이번 지선에서도 비록 아쉬움은 남았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제 역량이 부족해 당의 재건이라는 과제는 아직 충분히 이루지 못했다"며 "이제 그 과제는 새 원내대표가 이어가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당의 국회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1년 간의 감정을 정리하면 비굴함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상의 순간순간마다, 절대 다수당의 보이지 않는 오만하고 독선적 운영 행태에 많은 아픔도 쌓였다. 다음 총선에서는 (우리 당이) 반드시 승리해 의원들께서 갚아주시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22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기 위해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 윤영석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6.6.5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85839bb536d24.jpg)
정 정책위의장도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정책위의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민생을 위한 정책을 구체화하고, 국민의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대안을 만들기 위해 매 순간 제 모든 역량과 진심을 쏟아부었다"며 "직함은 내려놓지만 앞으로도 변함없이 민생의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선 결과 발표 직후 장 대표는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그는 전날(4일) 별도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는 글을 올렸다.
장 대표는 당초 이날 장 대표는 이날도 '통상 업무'를 예고했지만, 오전 서울 송파구 개표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경찰이 잠실7동 투표소에서 시민들과 만 하루 넘게 대치한 끝에 투표함을 개표소로 이송한 것이 잘못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에 불참한 채 장외 행보를 이어가는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당권 유지용 행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배현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여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장 대표가 이번 사안을 활용해 선거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길 바란다"고 적었다.
정치권에선 이날 송 원내대표와 정 정책위의장이 나란히 사퇴하면서 장동혁 지도부 체제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하면 당은 자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신동욱·김재원·김민수·양향자·우재준(청년) 최고위원(이상 선출직)이 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로선 김민수 최고위원 정도만이 장 대표의 '확실한 우군'으로 평가된다.
송 원내대표의 사퇴로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 주말 원내대표 선거를 공고한 뒤 다음 주 초 선거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정 정책위의장과 김도읍·성일종 의원 등이 거론된다. 누가 새 원내사령탑에 오르느냐에 따라 장 대표를 향한 당내 거취 압박 수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정책위의장이 이날 사퇴한 가운데 김도읍·성일종 의원 모두 지선 이전 장 대표의 2선 후퇴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유범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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