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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끊겨도 현장서 경보…천안형 AI 안전망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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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AI 반도체 기반 실증사업 선정…2027년까지 재난·방범 서비스 구축

[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천안의 하천과 지하차도, 도심 공원에 현장에서 스스로 판단하는 인공지능(AI) 안전망이 구축된다. 폭우로 통신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장비가 직접 위험을 감지하고 공원·산책로에서는 사족보행 로봇이 순찰하며 이상 징후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천안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2026년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실증·확산’ 공모사업의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를 공공 분야에 대규모로 적용해 실제 효과를 검증하고 관련 산업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천안시는 ㈜노타AI, ㈜미소정보기술, ㈜마음에이아이, 하나네트웍스㈜ 등 AI 서비스·디바이스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모에 참여했다. 시는 AI 모델을 가볍게 만드는 경량화 기술을 바탕으로 여러 개의 추론 모델을 신경망처리장치(NPU)에 탑재하고 이를 침수 대응과 방범 등 다양한 도시 안전 서비스에 활용하는 ‘멀티태스크 기반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제안했다. 재난 대응과 생활 안전을 하나의 체계로 묶은 점이 차별성으로 평가됐다.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메인-서브서비스 구조 [사진=천안시]

사업은 협약 체결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총사업비 107억원이 투입된다. 국산 AI 반도체를 탑재한 온디바이스 AI 기기를 활용해 공공 수요에 맞춘 AI 모델과 신규 서비스를 개발·실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천안시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도시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AI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실증 과제는 재난안전 분야의 메인 서비스 1종과 피지컬 AI를 주제로 한 서브 서비스 1종으로 나뉜다.

메인 서비스는 상습 침수 취약 지역인 하천과 지하차도에 온디바이스 AI 지능형 관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모니터링 요원이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며 수위 변화와 차량 진입 상황을 확인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새 시스템은 현장 장비가 수위 변화와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위험 징후를 자동으로 판단한다.

특히 폭우로 통신망이 마비되거나 중앙 서버와 연결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장비가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장에서 직접 경보를 울리고 차량 진입 통제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어서 침수 사고를 막기 위한 초기 대응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집중호우 때 지하차도와 저지대 하천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명 피해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서브 서비스는 도심 공원과 하천 산책로 주변에 사족보행 방식의 AI 순찰 로봇을 투입하는 내용이다. 로봇은 고정형 카메라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이동하며 주변 상황을 살핀다. 배회, 폭력, 쓰러짐 등 시민 안전과 관련된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인근 파출소나 관제기관에 즉시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야간 시간대 공원과 산책로 이용자의 불안감을 줄이고 범죄 예방 효과를 높이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에 적용되는 온디바이스 AI는 중앙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단말기 자체에서 정보를 처리하고 판단하는 기술이다.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한 뒤 분석하는 기존 방식보다 응답 속도가 빠르고 통신 환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긴급 대응이 필요한 재난·안전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수집된 영상 데이터가 중앙 서버로 전송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처리·소비·폐기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개인정보 저장과 외부 유출 우려를 줄일 수 있다. 시는 실증 과정에서 데이터 처리 기준과 보안 체계도 함께 점검할 방침이다.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부시장)은 “이번 공모 선정은 천안의 도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표와 첨단 행정 역량이 맞물린 결과”라며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도심 곳곳에 안정적으로 적용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도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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