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5일 방한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과 전시장 바닥에 앉아 음료를 마실 정도로 소탈하다. 하지만 엔비디아 내부에서는 공개 피드백을 마다하지 않고 조직을 직접 챙기는 '호랑이 경영자'로 통한다.
엔비디아는 전날 공식 인스타그램에 대만 타이베이 컴퓨텍스 2026 전시 현장에서 황 CEO가 직원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엔비디아 전시관 한쪽에서 직원들과 함께 쉬고 있다. [사진=엔비디아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https://image.inews24.com/v1/6914fb1e6ddfb2.jpg)
사진에는 황 CEO가 전시장 한편 바닥에 앉아 음료를 마시며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겼다. GTC 기조연설, 글로벌 미디어와 질의응답(Q&A), 대만 내 공급망 미팅, 컴퓨텍스 전시관 투어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다가 잠시 쉬는 순간이다.
황 CEO는 평소 격식 없는 모습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10월 방한 당시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만찬을 가졌다. 최근에는 한국 취재진에게 치킨과 삼계탕, 삼겹살 식당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출간된 '엔비디아 레볼루션'에 따르면 황 CEO는 실수와 문제를 조직 전체가 함께 학습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회의 중 공개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황 CEO는 "왜 당신만 배워야 하느냐. 우리 모두가 이 기회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말하며 공개 피드백 문화를 정착시켰다. 전직 엔비디아 임원들은 그가 전사 회의뿐 아니라 소규모 회의에서도 문제를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자신에게도 엄격하다. 한 실적 회의에서는 직원들 앞에서 "나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너 정말 형편없구나'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과거 성과보다 다음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조직 운영 방식도 독특하다. 황 CEO는 현재 60명이 넘는 임원으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는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두지 않고 의사결정 단계를 최소화하는 구조다.
직원들이 작성하는 '톱5 이메일'도 엔비디아를 상징하는 문화 중 하나다. 직원들은 자신이 맡은 업무의 핵심 현안 5가지를 정리해 공유한다. 황 CEO는 매일 수십 통의 이메일을 직접 읽으며 고객 불만, 경쟁사 동향, 기술 변화, 프로젝트 진행 상황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때마다 화이트보드를 활용하는 것도 유명한 일화다. 출장 때도 대형 화이트보드를 사용할 정도로 토론과 아이디어 정리를 중시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정 형태의 화이트보드 마커를 고집해 직원들이 별도로 준비해둔다는 일화도 있다.
보상 체계 역시 엔비디아의 특징으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성장과 함께 특별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을 지급하고 있다. 직원주식매입제도(ESPP)를 통해서는 일정 한도 내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자사 주식을 매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에는 ESPP 한도를 확대하고 RSU 지급 기간 단축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과 맞물려 직원 보상 규모도 커지고 있다.
황 CEO는 직원들에게 "궁극적인 상사는 임무 그 자체"라고 강조한다. 조직이나 직급보다 해결해야 할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치킨과 맥주, 삼겹살을 즐기는 친근한 모습이 주목받고 있지만, 엔비디아 내부에서는 이메일을 직접 읽고 화이트보드 앞에서 토론을 이어가는 현장형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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