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재윤 기자]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현대IHL의 램프사업부 매각이 노사 잠정 합의로 일단락됐지만, 사업 구조 개편을 둘러싸고 본사 및 다른 자회사 노조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범퍼와 에어백 사업부의 추가 매각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외국계 기업으로 소속을 옮겨야 하는 본사 사무연구직 인력들이 반대 의사를 내비치면서 현대모비스의 사업 재편 방향을 둘러싼 노사 대립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현대모비스 모듈부품사 확대간부 파업 결의대회'가 4일 오후 1시 20분경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설재윤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317ca639c015d.jpg)
4일 오후 1시 20분경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는 '현대모비스 모듈부품사 확대간부 파업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현대모비스 사무연구직지회와 모듈사업연대 등 금속노조 소속 14개 지회에서 모인 조합원 380여 명은 사측이 추진 중인 제조 사업부의 일방적인 매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번 집회는 최근 고용승계 등을 조건으로 잠정 합의안을 가결한 현대IHL 램프사업부 사안 이후, 향후 전개될 전반적인 사업 재편 방향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금속노조 경주지부와 현대모비스 자회사인 현대IHL은 지난 19일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램프사업부 매각 관련 쟁점안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노조 측은 향후 구조 개편 방식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전국 생산·모듈 부문을 모트라스와 유니투스 등 제조 전문 자회사 체제로 정비해 둔 상태다.
현대모비스가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사업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들 자회사가 영위하는 범퍼, 에어백 등 특정 하드웨어 사업부나 지분이 단계적으로 분할 매각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 자동차 부품 기업인 'OP모빌리티'로의 매각 대상에 포함된 현대모비스 본사 소속 사무연구직 조합원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대기업 본사 소속에서 외국계 부품사로 소속이 변경되는 '강제 전적' 조치에 반대하고 있으나, 현행 구조상 사측의 결정에 공식적으로 제동을 걸 교섭권이 없는 상태다.
이경호 금속노조 현대모비스 화성지회장은 "현대IHL 매각 건에 대해서는 합의서를 도출했으나, 향후 사업 재편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대모비스가 추진하는 전반적인 사업 개편 방향에 노동계의 의견이 조율될 필요가 있어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논의는 국내 노사 간 조율을 넘어 국제적인 절차적 확인 과정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사무연구직지회 조합원들은 지난 1일부터 프랑스 파리의 OP모빌리티 본사 인근에서 매각 과정의 투명성과 노동자 선택권 보장을 요구하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지회가 프랑스 NCP(국가연락사무소)에 현대모비스와 OP모빌리티 간의 매각 과정과 관련해 공식 이의제기 서한을 접수함에 따라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 NCP 등 유관기관은 이번 매각 과정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공식 조사 조율에 나선다는 취지의 답변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프랑스 당국이 이번 사안을 기업 간 결합 과정에서의 절차적 점검 대상으로 인지한 만큼, 향후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미래 모빌리티 및 로봇 부품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존 전통 제조 사업부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현대모비스 측은 "추가적인 사업 개편 등과 관련해 아직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바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노조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진행 중인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과 관련해서도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노조는 이날 사측에 고용 안정성 확보와 고정급 중심의 임금 인상 등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요구안과 협약 내용은 현재 노사 간 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재윤 기자(jys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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