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6월 3일 치러진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북 청주시민들은 현직 시장을 재신임 하지 않았다.
민선 이후 이어져 온 ‘연임 불가’라는 청주 정치의 독특한 징크스가 이번에도 반복된 것이다.
이번 청주시장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후보(21만5486표, 득표율 52.52%)가 국민의힘 이범석 현 시장(18만6594표, 득표율 45.47%)을 꺾고 민선 9기 청주시정을 이끌게 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정권 교체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대통령 선거 직후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 자리를 모두 가져가며 충북 권력 지형을 뒤집었다.
하지만 청주시장 선거를 단순히 정당 바람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부족하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정치인 대 행정가’의 대결이었다.
민주화‧시민운동을 한 이장섭 당선인은 충북 제천시에서 태어나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 선임행정관과 국회의원(21대) 등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다.
반면, 충북 청주시가 고향인 이범석 후보는 행정안전부 출신 관료이자, 현직 시장으로서 시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내세웠다.
시민 선택은 분명했다. 안정적인 사업 추진보다는 중앙정부와의 정치적 연결고리를 통한 변화와 추진력에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범석 시장의 지난 4년이 전면 부정당한 것은 아니다.
청주시는 그동안 원도심 활성화와 도시개발, 교통망 확충, 산업기반 확대 등 여러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왔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질문 앞에서 다른 선택을 했다.
주목할 대목은 이장섭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과 한 팀’이라는 메시지다.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협력을 통해 예산과 사업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 상당수 유권자들에게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굵직한 현안이 대거 산적해 있는 청주시는 지금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어느 하나 정치적 역량 없이 해결하기 어렵다.
결국 이번 선거는 행정에 대한 평가인 동시에 정치력에 대한 투자였다.
이제 공은 이장섭 당선인에게 넘어갔다.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중앙정부와의 협력, 지역경제 활성화, 민생 회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이장섭의 승리는 오래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청주시민은 또 한 번 시장을 바꿨다. 변화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청주 정치의 ‘재선의 무덤’이라는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왜 변화를 선택했는지 읽어내는 일이다.
선거는 끝났다. 평가의 시간은 지금 시작됐다.
/청주=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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