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아지오스는 길지 않은 업력에도 신약허가와 상업화를 자체적으로 이뤄낸 역량 있는 기업이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가 4일 오전 여의도에서 열린 '세비도플레닙' 기술이전 간담회에서 파트너사인 아지오스를 이같이 평가했다.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세비도플레닙 기술이전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승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e394ba8e4b0216.jpg)
세비도플레닙은 오스코텍이 면역혈소판감소증(ITP) 적응증으로 개발해 온 경구용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이다. ITP는 면역체계가 혈소판을 공격해 혈소판 수가 줄고, 멍이나 코피·잇몸 출혈 등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작용 기전은 면역세포가 혈소판을 공격하도록 신호 전달 과정에 관여하는 SYK 효소를 억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혈소판 파괴를 줄이고 혈소판 수를 유지한다.
오스코텍은 최근 세비도플레닙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권리를 아지오스에 기술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총 6억4000만 달러(약 1조원)다. 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별도로 구성됐다. 아지오스는 후속 개발과 상업화를 맡아 미국·유럽·한국에서 진행된 ITP 글로벌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3상 진입을 추진한다.
윤 대표는 이날 세비도플레닙의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SYK는 혈액·면역 질환과 관련된 여러 반응에 관여하는 표적"이라며 "ITP뿐 아니라 류마티스관절염(RA), 온난 자가면역 용혈성 빈혈(wAIHA),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cGVHD) 등으로 확장 가능성을 검토해 왔다"고 말했다.
파트너 선정에서도 이 점을 중시했다. 윤 대표는 "ITP 허가에만 집중하자는 파트너의 의견도 있었지만, 우리는 ITP로 빠르게 허가를 추진한 뒤 새 적응증에 도전해 시장을 넓힐 파트너를 원했다"며 "아지오스가 그에 맞는 회사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아지오스는 2008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설립된 바이오기업이다. 설립 5년 만인 2013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아이디파'와 '팁소보'를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까지 이끈 경험이 있다.
2021년에는 항암 사업 부문을 프랑스 제약사 세르비에에 20억 달러(약 3조1000억원) 규모로 매각한 뒤 희귀 혈액질환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이후 적혈구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PK 활성화제 계열 '파이루카인드'를 상업화했다. 현재는 지중해빈혈(Thalassemia)과 겸상적혈구질환(SCD) 등 치료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오스코텍이 아지오스를 세비도플레닙의 적합한 파트너로 평가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아지오스는 신약 발굴부터 임상 개발, 허가, 상업화까지 경험한 데다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도 보유해 후속 개발을 뒷받침할 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오스코텍은 기술이전으로 확보하는 자금을 연구개발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곽영신 오스코텍 연구소장은 "자체 연구 인력만으로 시장에서 원하는 성장 속도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외부 자산을 평가할 수 있는 인력을 보강하고, 오픈이노베이션과 공동개발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비도플레닙 수익은 제노스코와 나눠 갖는다. 윤 대표는 "세비도플레닙은 오래전부터 자회사 제노스코와 공동 개발해 온 후보물질"이라며 "향후 발생할 수익의 25%는 제노스코에 배분된다"고 말했다.
제노스코의 완전 자회사화를 중장기 전략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다만 주주 동의와 절차적 정당성을 충분히 확보해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신동준 오스코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제노스코의 완전 자회사화는 당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략적 방향"이라며 "다만 가치를 얼마나 공정하게 평가할지, 상법 개정 이후 절차적 정당성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중요하다. 주주들과 충분히 소통하며 시기와 방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차분히 진행할 사안"이라고 했다.
한편 오스코텍은 올해 1분기 기준 제노스코 지분 59.3%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제노스코 상장 추진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이 기업가치 훼손을 우려하며 반발해 갈등을 빚었다. 이후 오스코텍은 완전 자회사화로 방향을 틀고 주주 설득에 나선 상태다. 올해 정기주총에서는 주주연대 추천 인사를 이사회 일원으로 선임하며 갈등 봉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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