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대신증권의 자본여력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10곳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여력 부족으로 곧바로 자본 확충에 나선 NH투자증권과 달리, 대신증권은 자본을 신속하게 늘리기 쉽지 않은 한계도 갖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대신증권의 순자본비율(신NCR)은 385.0%로 종투사 10곳 가운데 가장 낮다. 종투사 평균과의 격차도 컸다. 같은 기간 메리츠증권은 1637.6%, 하나증권 1340.0%, NH투자증권 2449.4%였다. 미래에셋증권(3534.3%)과 한국투자증권(3756.2%)은 3000%를 웃돌았다.

옛 기준인 영업용순자본비율(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로 보면 대신증권의 위치는 더 두드러진다. 대신증권은 139.5%로 종투사 10곳 중 유일하게 150%를 밑돌았다. 메리츠(154.1%)·하나(155.7%)·NH(159.3%)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자기자본 4조원대의 종투사에 진입한 대신증권 실제 영업 확충을 위한 자본 여력이 떨어져 생산적 금융을 위한 투자 여력이 소진된 셈이다.
이 같은 부담은 NH투자증권 사례에서 비교 대상을 찾을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말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59.3%로 경쟁사 대비 떨어지자 곧바로 자본확충에 나섰다. 종합투자계좌(IMA)와 기업금융·모험자본 확대에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에도 6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이 증자를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었던 데는 농협금융지주라는 모회사의 존재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주가 100% 청약하는 제3자배정 방식은 지배구조 변동 없이 자본을 늘릴 수 있다.
대신증권의 사정은 다르다. 대신증권은 뚜렷한 모회사가 없고,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낮다. 최대주주인 양홍석 부회장의 지분율은 10%대 초반에 머문다. 이어룡 회장 등 특수관계인을 모두 더해도 우호 지분은 20%를 밑돈다. 이 때문에 대신증권은 25%에 육박하는 자사주를 사실상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해 왔다.
이런 구조에서는 대규모 유상증자가 곧바로 부담으로 이어진다. 주주배정 방식이면 지분 방어를 위해 오너 일가가 자금을 동원해야 한다. 제3자배정 방식이면 외부 자본 유입으로 지배력이 희석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처럼 모회사를 상대로 한 증자가 어렵다는 의미다. 대신증권이 자본확충 수단으로 유상증자보다 이익 유보,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우회 경로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
대신증권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를 '자본확대 기간'으로 설정하고 4조원 이상 초대형IB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자기자본 외형 요건은 이미 충족 단계에 들어섰다. 그러나 종투사 위상에 걸맞은 자본 완충력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지는 별개의 과제로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