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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리고 중량 낮추고"…외식물가 6월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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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MGC, 할메가 3종 200원 절상…더벤티, 최대 500원 인상
커피빈·이디야, 스틱커피값 조정…더본, 11개 브랜드 판매값↑
굽네치킨, 순살메뉴량 800→700g 변경…구성변경 등 우회도
"중동전쟁에 포장재값까지 널뛰어…본부내 흡수하는데 한계"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원재료와 인건비, 물류비 부담이 누적되면서 커피·외식업계를 중심으로 가격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저가전략을 앞세워 온 브랜드들까지 가격조정에 동참하면서 업계 전반의 비용부담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와 소비자 반발을 의식해 미뤄온 가격조정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순차적으로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겨 판매되는 커피. [사진=연합뉴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는 오는 19일부터 '할메가커피' 라인업 3종의 가격을 각각 200원씩 인상한다. 이에 따라 할메가커피는 2100원에서 2300원, 왕할메가커피는 3200원에서 3400원, 할메가미숫커피는 2900원에서 3100원으로 조정된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할메가커피 핵심원료인 동결건조(FD) 원두가격이 지속 상승함에 따라 가맹점 수익보전과 품질유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했다"며 "인상 후에도 주요 경쟁사 대비 낮거나 비슷한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더벤티는 지난달 29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주요 메뉴가격을 100~500원 올렸다. 바닐라딥라떼 라지사이즈는 3500원에서 3700원으로, 이천쌀라떼는 2800원에서 3300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콜드브루라떼와 바닐라크림·헤이즐넛크림콜드브루 등 일부 메뉴가격도 400원 올랐다.

가격인상은 매장음료뿐 아니라 스틱커피와 커피믹스 제품으로도 번지고 있다. 커피빈은 이달부터 바닐라라떼 스틱커피 가격을 최대 8.1% 인상했다. 지난 1월 일부 드립커피 메뉴와 디카페인 원두변경 옵션가격을 200~300원 조정한 데 이어 5개월만이다.

이디야커피도 지난달 6일부터 매장내 스틱커피와 커피믹스 제품가격을 4.3~15.2% 상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바나프레소가 디카페인 및 콜드브루 등 일부 메뉴가격을 최대 700원 인상한 바 있다.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담겨 판매되는 커피. [사진=연합뉴스]
더본코리아가 오는 9일부터 가격을 조정한다고 공지했다. [사진=더본코리아]

외식업계 전반에서도 가격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9일부터 25개 브랜드중 11개 브랜드 일부 메뉴가격을 평균 약 11% 인상한다. 가격조정 대상은 △역전우동 △미정국수 △인생설렁탕 △제순식당 △한신포차 △돌배기집 △백스비어 △막이오름 △롤링파스타 △빽보이피자 △새마을식당 등으로 전체 메뉴의 약 20%에 해당한다. 빽다방은 이번 인상대상에서 제외됐다.

구체적으로 빽보이피자 피자류 12종이 20.2%, 스파게티·사이드류 7종이 15.3% 오른다. 롤링파스타는 샐러드·사이드류 4종을 20.4%, 파스타류와 피자류를 각각 10% 안팎 조정한다. 새마을식당 구이류와 한신포차 안주류, 역전우동 면류·돈까스류도 인상 대상에 포함됐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외 정세불안으로 인한 환율상승과 글로벌 원재료 수급불안, 물류비 상승 등 각종 제반비용 상승에 따른 고객 가격부담을 본부에서 최대한 내부적으로 흡수해왔다"며 "다만 지난해부터 외부비용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며 더 이상 내부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고 가맹점 이익보호를 위해 각 브랜드협의체와 지속적인 논의를 거쳐 인상이 불가피한 최소한의 일부 메뉴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굽네치킨은 가격인상 대신 제품중량을 줄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종의 가격인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다. 굽네치킨은 지난 1일 닭다리살 순살·윙봉·통다리 메뉴 운영기준을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으로 닭다리살 순살 메뉴기준 조리전 중량은 기존 800g에서 700g으로 줄어든다.

롯데리아도 지난달 28일부터 일부 메뉴 판매가격을 평균 2.9% 인상했다. 고환율과 글로벌 수급 불균형 장기화에 따른 원재료·인건비·물류비 부담이 누적된 데 따른 조정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주요 원자재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동 전쟁 이슈로 포장재 등 비용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업계 전반의 원가부담이 기업에서 스스로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올 하반기부터는 일정수준의 가격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3일 치러진 지방선거 이후 외식뿐 아니라 식품업계 전반에서 가격조정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속에서 주요 업체들이 가격인상 시점을 신중하게 조율해왔지만 원재료 가격과 환율, 인건비, 물류비 부담이 장기간 누적되면서 더 이상 흡수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이유에서다.

식품포장재 원료로 쓰이는 나프타가격과 환율부담도 비용압박 요인으로 꼽힌다. 제품 원재료뿐 아니라 포장재, 물류비까지 함께 오르면서 업체들이 체감하는 비용부담이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가격인상이 곧바로 전방위로 확산되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선거 이후에도 물가안정은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로 남아 있는 데다 소비자들의 가격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업체들이 인상 폭과 시점을 두고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직접적인 가격인상뿐 아니라 중량조정, 제품구성 변경, 일부 메뉴 선별인상 등 다양한 방식의 가격조정이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끝났다고 해서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가 크게 달라지기는 어려운 만큼 업체들이 곧바로 가격 인상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소비자 가격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인상 폭과 시점을 조율하거나 중량·구성 조정 등 우회적인 방식이 병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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