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글로벌 해운 성수기 진입이 맞물리면서 부산발 컨테이너 해상운임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주와 유럽 등 원양 항로 운임이 큰 폭으로 오르며 전체 운임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1일 발표한 부산광역시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는 전주 대비 197p(7.95%) 상승한 2675p로 집계됐다. 이는 중동 분쟁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2월 23일(1522p)과 비교해 약 75.8% 급등한 수치다.
이번주 운임 상승은 중남미와 미주, 유럽 등 장거리 항로가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중남미 동안과 서안 운임이 각각 709p, 507p 올랐고 남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노선도 각각 121p, 93p 상승했다. 오세아니아와 중동 노선 역시 각각 176p, 12p의 오름세를 보였다.

북미와 유럽 노선의 상승세도 두드러진다. 북미 서안과 동안은 각각 321p, 315p 뛰었으며 북유럽과 지중해 항로도 각각 282p, 211p가량 치솟았다. 반면 중국과 일본 노선은 보합세를 유지했고, 동남아 노선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해상운임 흐름을 보여주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달 29일 기준 SCFI는 2571.73p를 기록하며 전주(2218.15p) 대비 353.58p(15.9%) 올랐다.
특히 미국 서안과 동안 노선은 아마존 프라임데이 조기 개최와 유류할증료 조정 전 선적 수요가 집중되면서 각각 4149p, 5333p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상승 폭은 각각 995p, 1020p에 달했다.
유럽과 지중해 노선도 각각 2475p와 3750p로 전주보다 570p, 543p 올랐으며 남미 노선 역시 5751p로 646p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 상승세가 선사들의 운임 인상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난주에는 남미와 중동 지역의 수급 불균형이 운임 상승을 이끌었다면 이번주에는 미주와 유럽 등 비중이 큰 원양 항로까지 상승세가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해운시장 분석기관 드류리(Drewry)는 성수기 조기 진입과 함께 선사들이 FAK(Freight All Kinds) 운임과 성수기할증료(PSS)를 병행 적용하고 있으며, 공선 운항(Blank Sailing)을 통한 선복 관리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와 높은 연료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전 항로에 운임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전돼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정상화되고 수에즈운하 복귀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시장 흐름에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중동 정세가 안정되면서 수에즈운하 복귀가 현실화될 경우 현재 희망봉을 우회하는 선복이 유럽 항로로 한꺼번에 복귀할 수 있다”며 “다만 선사들은 시장이 충분히 안정됐다고 판단하기 전까지는 정기 항로 복귀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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