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현동 기자] 재계 순위 94위로 대기업집단에 편입된 토스그룹이 토스뱅크와 토스증권 두 계열사를 앞세워 공격 영업에 시동을 걸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시도하고, 증권은 펀드 직판에 나선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넘어 선물환과 이자율 스왑 등으로 은행 영업 범위를 넓히고, 해외주식 중개 중심의 증권 영업 범위도 펀드로 확대하려는 모습이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은 지난달 28일 각각 금융투자업 변경인가를 신청했다. 토스뱅크는 통화·이자율 기초 장외파생상품 투자매매업 인가를 신청했고, 토스증권은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업(인수업 제외) 추가 등록을 신청했다.

통화·이자율 장외파생 투자매매업은 선물환(FX) 헤지나 이자율 스왑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라이선스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 장외 파생 인가를 신청한 것은 토스뱅크가 처음이다. 기존 외화통장에 한정된 영업 범위를 중소사업자 선물환헤지나 이자율 스왑 등으로 확장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통화·이자율 장외파생 투자매매업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시중은행이 기업 환·금리 헤지와 자체 자산부채관리(ALM)에 활용해 온 정통 기업금융 영역으로, 인터넷은행이 이 문을 두드린 전례는 없었다.
다만 기초자산 범위에서 주식·신용·상품(commodity)이 빠졌고, 투자자 범위도 전문투자자로 한정돼 있다. 비대면 영업과 영업대상 제한이라는 인터넷은행 특성을 감안하면, 초기에는 자체 ALM 헤지와 제한적인 기업 환헤지 수준에서 출발할 것으로 관측된다.
토스증권의 신청은 사업 무게 중심의 이동으로 풀이된다. 토스증권은 국내·해외주식 중개를 앞세워 성장해 온 회사다. 여기에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업을 더하면 공모펀드를 직접 파는 판매회사 자격을 갖추게 된다. 주식 중개 중심의 사업 구조 위에 펀드 직판을 얹어 상품 라인업과 수수료 기반을 넓히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토스뱅크의 장외 파생 인가와 토스증권의 펀드 판매 인가 신청은 후발 주자의 속도전으로 읽힌다. 인터넷은행 펀드 시장의 문은 카카오뱅크가 먼저 열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7월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받아 2024년 1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펀드를 직접 팔기 시작했고, 펀드 판매 잔고는 올해 3월 머니마켓펀드(MMF)를 포함해 1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토스뱅크가 펀드 판매 본인가를 받은 시점은 그보다 한참 늦은 올해 5월이다. 케이뱅크는 아직 펀드 판매 인가를 받지 않았다.
펀드에서 뒤늦게 출발선에 선 토스가, 같은 달 장외파생이라는 새 전선까지 동시에 여는 모습은 라이선스를 지렛대 삼아 영업 반경을 빠르게 넓히려는 전략으로 관측된다. 가계대출 규제와 조달비용 부담으로 이자수익 성장에 한계가 뚜렷해지자, 인터넷은행과 디지털 증권사의 경쟁 축이 비이자수익과 자산관리(WM)로 옮겨가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토스증권은 해외 주식 중개 의존형 영업 구조를 국내 주식형 펀드 판매로 확대해 추가 도약을 노린다.
관건은 인가 통과와 실제 영업 역량이다. 두 신청 모두 금융위 심사와 의견수렴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장외파생은 딜링·리스크관리 인프라를, 펀드 직판은 상품 소싱과 판매 채널을 새로 갖춰야 하는 만큼, 인가 획득이 곧바로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현동 기자(citizenk@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