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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계란' 장바구니 물가 잡히나⋯'운명의 달'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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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책정시 생산자 단체 영향력↑⋯업계전반 원가부담으로 확산
6월 원유용도별 배분비중 조정 협상⋯산란계협회 허가취소 검토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국내 우유·계란 가격 결정 체계를 둘러싼 두 개의 굵직한 변수가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달부터 향후 2년간 원유 매입구조를 결정할 쿼터제 협상에 돌입했고 가격담합 논란에 휩싸인 대한산란계협회 설립허가 취소여부도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이번 논의 결과에 따라 그간 식품·외식업계의 원가 부담을 키워온 구조적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유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 등 낙농가와 유업계는 이달부터 소위원회를 구성해 원유 용도별 배분 비중 조정 협상에 돌입한다. 2년에 한 번 진행되는 이번 협상 결과는 2027~2028년 2년 치 원유 물량 배분 기준으로 적용된다.

현재 유업계는 낙농가와 사전에 협의한 원유 할당량(쿼터)을 용도별로 나눠 의무 매입하고 있다. 흰우유 생산에 활용되는 음용유용의 매입 비중은 전체 쿼터의 88.5%, 치즈·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원료로 쓸 수 있는 가공유용 매입 비중은 5% 수준이다. 음용유와 가공유 가격은 각각 리터랑 1084원, 882원으로 책정된 상태다.

문제는 식생활 변화와 인구 감소가 맞물리며 흰우유 소비가 예전같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전년 대비 9.5% 감소한 22.9kg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반대로 치즈, 분유, 아이스크림 등 유가공식품 수요는 꾸준히 늘면서 음용유 가격으로 비싸게 구매한 원유를 가공유로 활용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다 처리하지 못한 원유는 분말형태인 전지·탈지분유로 전환해 보관한다. 이렇게 만든 분유는 수입산 대비 2~3배 비싸 사실상 '악성재고' 취급을 받는다.

잉여 우유로 인한 유업계의 비용부담은 장기적으로 우유를 원재료로 활용하는 식품·외식업계의 원가 압박으로 이어진다. 유업계 관계자는 "여러 구조적 요인으로 국산 우유는 전 세계를 둘러봐도 비싼 수준이다. 통상 수요가 줄면 가격이 내려야 하지만 우유는 이에 역행한다"며 "변화한 현실에 맞게 고비용 구조를 손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 계란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유와 함께 핵심 원재료로 꼽히는 계란 가격도 이달부터 분수령을 맞았다. 계란 역시 우유처럼 시장 수요보다 생산자 단체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 가격이 책정된다. 대한산란계협회가 고시하는 계란 산지가격이 사실상 가격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계란 산지가격은 농가와 유통상인 간 실제 거래된 가격이 아니라 향후 거래에서의 희망가격을 제시하는 형태다. 과거에는 가격고시 이후 일정 시차를 두고 실제 거래가격에 반영되는 구조였지만 최근에는 상당수 농가가 고시가격을 사실상 거래 기준으로 삼는 관행이 굳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러한 행위가 사실상 담합형태까지 번졌다고 판단해 지난달 산란계협회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5억9400만원을 부과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초 공정위로부터 최종 의결서를 전달받은 후 산란계협회 법인 취소를 검토하고 민간 중심으로 운영돼 온 계란 산지가격 조사 체계도 손질할 방침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계란은 '빵플레이션(빵+인플레이션)' 등 외식업계 가격상승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온 주요 원재료"라며 "계란가격이 감소한다면 원가부담이 훨씬 덜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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