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유통업계 양강 신세계그룹과 롯데그룹의 계열사 간 협업 전략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신세계가 스타벅스코리아 '탱크데이' 논란으로 그룹 차원의 수습에 들어간 사이, 롯데는 계열사를 7개를 연계한 새로운 통합 캠페인으로 빈틈을 파고드는 모습이다.
양사 모두 '원팀' 기조를 강조하는 만큼 그룹 전반의 시너지 창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통합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def6a8d9945db6.jpg)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백화점몰은 오는 7일까지 계열사 통합 캠페인 '엘패스(L.PASS)'를 진행한다. 엘패스는 롯데백화점몰을 중심으로 7개 계열사(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월드, 롯데시네마, 롯데마트, 롯데GRS)가 참여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혜택을 제공하는 옴니채널 프로모션이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각 계열사를 연결하는 순환형 동선이다. 롯데백화점몰에 접속해 가장 먼저 보이는 엘패스 메인 화면에서 7개 기업 중 하나를 선택하면, 해당 계열사로 이동해 숨겨진 특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유통·호텔·레저 계열사 플랫폼 간 이동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구조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통합 마케팅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사진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https://image.inews24.com/v1/472ea4b519b50d.jpg)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통합 프로모션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최대 맞수인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 이벤트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전사적인 마케팅 전략 재정비에 나선 시점에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간 신세계는 계열사 시너지 창출에 공을 들여왔다. 오프라인 3사(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 매입 체계를 구축하고, 이마트 소싱 역량을 온라인에 이식하는 등 계열사 간 경계를 넘나드는 행보를 이어왔다.
이런 그룹 통합형 전략은 각각 상·하반기 최대 할인행사인 '랜쇼페', '쓱데이'로 집약된다. 랜쇼페와 쓱데이는 주요 계열사 10여개의 전사적 역량을 동원해 물량 공세를 쏟아붓는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열흘 동안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냈다.
다만 이번 스타벅스의 논란이 올해 하반기 쓱데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관측이 제기된다. 스타벅스는 신세계 브랜드 가운데 가장 대중 접점이 강한 만큼 각종 행사에서 실적은 물론 그룹 전체에 시너지를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문제는 최근 스타벅스의 논란이 그룹 차원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로 한 것도 관련 리스크가 그룹 전반으로 옮겨붙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의 마케팅 공백이 생긴 가운데, 롯데그룹은 복합 연계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그룹이 역대 통합 마케팅을 진행한 적도 있으나 계열사별 '각개전투' 방식을 주로 택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해 하반기만 봐도 신세계는 18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쓱데이를 쇼핑 수요를 겨냥했으나 롯데는 마트·슈퍼, 백화점, 아울렛 등 핵심 계열사별로 할인행사를 펼쳤다. 실속 없이 볼륨을 키우기보다는 수익이 나는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내세웠던 게 롯데그룹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롯데의 통합 마케팅을 기점으로 양사의 경쟁 구도가 개별 계열사를 넘어 그룹 플랫폼으로 이동할 것으로 평가한다. 계열사마다 각자 살아남던 방식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를 붙잡기 어렵고, 원팀 전략이 또 하나의 시장을 창출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각 그룹의 충성고객이 사뭇 다른 만큼 신세계 마케팅 공백이 롯데의 고객층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롯데가 새로운 방식의 계열사 간 협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만큼 신세계와 경쟁 포인트가 달라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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