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추진해 온 하나투어의 지분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복수의 투자 의향자들과 매각 논의를 진행했지만 기대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 데다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매각 전략 전반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하나투어 매각 절차를 중단했다. 매각 주관사였던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의 계약도 종료했다. IMM PE는 2020년 2월 '하모니아1호 유한회사'를 통해 1289억원을 투입해 하나투어 지분 16.67%를 확보한 최대주주다.

IMM PE는 지난 2024년부터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매각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실제 거래 단계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업계에서는 IMM PE가 기대한 몸값과 시장의 평가 차이가 매각 중단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하나투어는 2024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주가는 한때 5만원선을 돌파했고, IMM PE 역시 올해 안으로 매각을 성사시킬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여행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시각도 한층 보수적으로 바뀌었고, IMM PE가 기대했던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여행 수요 회복과 실적 개선에 힘입어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는 기대가 컸다"며 "하지만 최근 중동 리스크로 업황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대했던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확보하기 어려워졌고 결국 매각 전략을 재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IMM PE가 당장 매각을 추진하기보다 하나투어의 가치 제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MM PE는 하나투어를 단순 여행사가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아웃바운드 중심 사업을 넘어 인바운드 수요 확대, 테마형 여행상품 강화, 맞춤형 여행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선보인 '하나팩 2.0'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IMM PE가 하나투어의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추가 성장동력을 확보한 뒤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 환경과 기업가치 제고 과제를 감안하면 단기간 내 매각 재개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IB업계 다른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와 업황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은 시장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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