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오리진의 ‘뉴 글렌’. 스페이스X에 맞서는 대형 재사용 로켓이다. [사진=블루오리진]](https://image.inews24.com/v1/580760061d09c8.jpg)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주로 간다는 것은 실패와 도전의 연속이다. 실패를 딛고 도전에 나설 때 성공의 열매가 뒤따른다. 끝없는 도전이자 고단한 작업이다. 우주 개발은 종합 기술이 맞물려야 가능하다. 최첨단 기술이 촘촘히 자리 잡아야 한다.
작은 부품 하나의 흔들림이 수만 개로 만들어진 로켓의 폭발로 이어진다. 작은 조각 하나가 지금까지의 모든 인프라를 송두리째 파괴할 수 있다.
지난 28일 블루오리진의 로켓 ‘뉴 글렌(New Glenn) 4호기’가 발사장에 우뚝 선 상태에서 폭발했다. 연료를 가득 채운 상태여서 폭발은 엄청났다. 주변을 초토화했다.
뉴 글렌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이끄는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Blue Origin)이 개발한 대형 재사용 로켓이다. 미국인 최초로 지구 궤도를 비행한 우주비행사 ‘존 글렌’에서 따왔다.
![블루오리진의 ‘뉴 글렌’. 스페이스X에 맞서는 대형 재사용 로켓이다. [사진=블루오리진]](https://image.inews24.com/v1/3c5fd58c5deb37.gif)
지난 4월 19일 발사된 뉴 글렌 3호기는 ‘반쪽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그날 발사에서 뉴 글렌 3호기의 1단 부스터는 해상에 무사히 수직 착륙했다. 재사용 기술의 독보적 존재였던 스페이스X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다만 2단 추진체에 이상이 생겨 탑재했던 통신 위성을 목표한 궤도에 올려놓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뉴 글렌 4호기가 폭발하고 만 것이다. 뉴 글렌 4호기는 아마존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망(프로젝트 카이퍼) 통신 위성들을 싣고 6월 4일 발사될 예정이었다.
이날 폭발은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발사대에서 ‘정지연소시험(Static Fire Test)’을 하던 중 점화 몇 초 만에 로켓 전체가 폭발하면서 발생했다.
통제된 테스트여서 관계자들이 안전거리를 유지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실제 위성 탑재체도 장착하기 전이어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블루오리진의 우주 개발 계획과 미국 우주 개발 전체에 큰 타격을 입혔다.
뉴 글렌을 운송하고 세우는 핵심 지상 장비(트랜스포터-이랙터)와 피뢰침 타워 등 블루오리진의 유일한 뉴 글렌 발사대(LC-36) 시설이 파괴됐다. 길게는 시설 복구에만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우주 개발에서 독주하고 있는 스페이스X를 견제하려던 상황도 변수가 돼 버렸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우주 개발에 던지는 메시지 또한 적지 않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사고의 여파로 블루오리진의 뉴 글렌 발사는 상당 기간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2025년 발생한 스페이스X의 스타십(Starship)도 정지 상태 연소시험 중 발생한 폭발 사고로 시험설비가 파손됐고 대안이 없어 새로 시험장을 구축할 때까지 스타십 운용 계획에 연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사례는 결국 복수의 엔진 시험장(시험설비)과 발사장(발사대)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며 “발사체와 엔진 개발, 발사 서비스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는 발사체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발사사업자가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할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블루오리진의 ‘뉴 글렌’. 스페이스X에 맞서는 대형 재사용 로켓이다. [사진=블루오리진]](https://image.inews24.com/v1/e67ce7e34fadf0.gif)
이노스페이스는 금산과 고흥에 복수의 엔진 시험장을 구축,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브라질, 호주, 포르투갈 등에 복수의 해외 발사장을 운용,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제한된 인적, 물적, 시간적 자원을 복수의 인프라에 투입하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는데 상업 서비스 기업으로서 안정적 서비스 출시와 제공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국가적 측면에서도 단일 발사체에 의존하면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발사체의 임무가 실패했을 때 원인 분석과 개선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운용을 중단해야 한다”며 “자금 조달, 기술 개발 측면에서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나눔으로써 다양한 임무에 적합한 발사체를 복수로 확보, 위험을 줄이는 전략적 고려가 필요할 때”라고 덧붙였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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